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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몸에 맞지 않는 옷

도재진 바오로(신문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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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만큼 불편한 것도 없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 하면 몸에 비해 크거나 작은 옷이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이유는 자신의 치수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행동하는 데도 실수가 잦게 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으면서도 잘 어울린다고 착각하는 것. 고집을 피울 경우 해결방법은 마땅치 않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3일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개 정당 소속 국회의원, 그 가족에 대한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국민의힘 의원 12명(13건)의 불법거래 의혹이 드러났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1건 ▲편법증여 등 세금탈루 의혹 2건 ▲토지보상법, 건축법, 공공주택특별법 등 위반 의혹 4건 ▲농지법 위반 의혹 6건 등이다. 열린민주당에서는 의원 1명(1건)의 불법거래 의혹이 드러났다. 앞서 6월 더불어민주당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의원 12명(16건)의 불법거래 의혹이 드러났다. 권익위는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2020년 4월의 약속은 잊혀졌다. 공정과 신뢰를 외치고 눈을 맞추며 약속을 하고 다짐했던 이들의 눈빛은 변했다. 목과 어깨에는 잔뜩 힘이 들어갔고 허리는 유연성을 잃었다. 남은 임기인 2년 9개월에 희망을 걸기에는 주어진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 300명 중 일부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서 떳떳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몸에 잘 맞는 옷은 편하다. 무언가를 보여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레 풍기기 때문이다. 300명 중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제라도 선택해야 한다. 몸에 맞는 옷을 새로 찾거나 옷에 몸을 맞추거나. 여전히 2년 9개월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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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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