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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프간인 입국, 이제는 ‘형제애의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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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2월 22일. 막바지에 이른 흥남 철수 작전에 참여한 미국 선적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정원의 200배가 넘는 1만 4000여 명을 태워 3일간의 항해 끝에 25일 거제도에 안착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71년 후 ‘8월의 기적’이 일어났다. 한국 정부의 현지 재건 사업에 동참한 아프가니스탄인 390명을 탈출시켜 우리 품 안에 보듬었다. 그리고 국내로 이송된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들의 국내 장기 체류 허용에 대해 국민 3명 중 2명이 공감한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최근 우리 사회는 난민과 종교 문제로 갈등을 경험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1992년 난민협약에 가입했고, 또 2012년에 난민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2018년 예멘 난민 500여 명이 비자 없이 제주에 들어오자 큰 논란이 일었다. 또 대구에 모스크를 세우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건축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아프간 특별 기여자 수용을 계기로 난민뿐 아니라 이주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길 기대한다. 모든 것에는 인과율이 적용된다. 자비를 받은 이는 자비를 베풀기 마련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있었기에 8월의 기적도 있다.

이처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은 인류의 삶과 연결돼 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의 길은 돌봄의 문화에서 싹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굶주린 사람, 병든 사람, 감옥에 갇힌 사람, 난민에게서 발견되는 주님의 얼굴을 항상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제 얼마 있으면 390명의 아프간 특별 기여자는 자가 격리와 적응 교육을 마친 후 우리 사회에 합류한다. 편견 없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들을 환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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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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