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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순교자들 흔적 찾는데 더 큰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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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과 복자 권상연의 묘지와 유해가 발견됐다고 한다. 신해박해 때 순교한 후 230년만에 이뤄낸 한국교회사 연구의 쾌거다. 이들과 함께 신유박해 순교자인 복자 윤지헌의 유해도 발견됐다고 한다. 윤지헌은 윤지충의 동생이다. 성 김대건 신부는 ‘조선순교사와 순교자들에 관한 보고서’에서 윤지충과 권상연을 ‘조선의 첫 번째 순교자’라고 기록했다. 성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인 올해, 두 순교자의 묘지와 유해가 발견된 것은 ‘하느님의 큰 은총’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일어난 신앙공동체인 한국천주교회는 사실 ‘피의 순교’ 역사로 점철되어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신앙선조들의 순교가 한국천주교회 발전의 토대가 되었기에 이러한 순교자들을 기리고 본받는 신앙적인 열기는 늘 뜨겁다. 보편교회에 내세울만한 한국천주교회의 자랑거리다. 하지만 순교자들의 유해나 유물을 찾아내고 고증하는 작업은 그 현양 열기에 비해 다소 부족한 듯하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특별담화문을 통해 “최초의 순교자들 유해를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의 뜻은 순교자들이 지녔던 영성을 우리가 본받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순교자들의 삶을 따르려면, 우선 순교자들의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 누구인지, 삶이 어떠했는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이와 함께 묘는 어디에 있는지, 유해는 어떤 상태인지 등을 고증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막연하게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고 현양하자고 할 순 없지 않은가. 지금까지 발굴하고 고증한 순교자도 적진 않지만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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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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