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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급진적 환경운동 /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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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성경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예수님께서 성전의 상인들을 쓸어버리는 대목이다.

특히 성전 정화의 장면에서는 예수님의 급진적이고 과격한 언사와 행동이 통쾌하게까지 느껴지곤 한다. 기후위기와 생태환경 문제의 취재를 하다 보면 위기감이 피부로 느껴지고 때로는 예수님처럼 단호한 행동이 요구되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구 환경이 이제 조금만 더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것은 더 이상 논의의 여지조차 없다.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기온이 2℃만 더 올라가면 ‘공동의 집’의 복원력이 무너지고, 그 다음에는 파멸의 길만 남는다는 그 많은 경고들을 인류는 귓등으로 흘려듣는다.

최근 ‘멸종반란’의 한국 가톨릭 ‘지부’가 시작됐다. 2019년 영국에서 시작됐다는 ‘멸종반란’은 비폭력을 지향하지만 시민불복종도 함께 표방한다. 기후위기 대응은 개인의 차원을 떠났다. 개인적인 노력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정부와 기업들이 자본주의적 성장 체제를 극단적으로 떠나지 않는다면 수많은 개인들의 노력은 허사다.

교회는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이미 충분히 전했다. 남은 것은 행동이다. 배우고 익힌 것을 ‘직접 행동’으로 드러내고 촉구하고, 실행되도록 강제해야 한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생태환경운동 단체들이 있다. 교구와 본당 단위 조직과 함께 뜻있는 이들이 연대하는 ‘가톨릭기후행동’ 등 신앙에 바탕을 둔 시민 단체들도 수다하다. 개인적인 생태적 회개의 노력과 함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조금은 ‘급진적’인 행동과 실천의 노력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박영호 안드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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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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