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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중근 의사 유묵들 ‘보물’ 지정 예고,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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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안중근 의사 유묵(遺墨)들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안 의사 유묵 5점은, 안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인 1910년 3월에 쓴 것들이라고 한다. 5점 모두가 ‘보물’로 지정되는데 별 문제가 없는 듯하다.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 근거로 제시한 내용 중에 ‘안중근 의사의 행적을 상징하는 역사적 가치’라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다. 익히 알다시피, 안 의사는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며 독실한 신앙인이다. 안 의사가 지녔던 희생정신과 인류평화에 대한 의지는 그의 삶의 여정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이번 유묵중에서도, 공판을 지켜봤던 일본인 기자에게 써준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은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안 의사의 구국(救國)에 대한 열망과 희생정신을 잘 드러내주는 유묵이다.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은 일본인 간수과장 기요타에게 써준 것으로서,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이라는 뜻이다. 나라를 위해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지만, ‘일본인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없음’을 드러내는, ‘동양평화’를 염원하는 안 의사의 마음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유묵이다.

이번 안 의사 유묵 보물 지정 예고가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들이 널리 전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 동양평화 사상이 심화되는, 나아가 시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단초가 되길 희망한다. 안 의사의 삶과 죽음, 신앙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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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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