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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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 주간] 갈라진 형제들- 가톨릭 교회와 타 그리스도교

뿌리 하나인 그리스도교, 여러 가지로 뻗어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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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그리스도교는 가톨릭, 동방 정교회, 개신교, 성공회 등으로 나뉘어 있다. 원래는 하나였던 그리스도교는 1054년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교회의 분리를 시작으로 1517년 마르틴 루터가 개신교회를, 1534년 영국 헨리 8세 국왕이 성공회를 세우면서 갈라지게 됐다. 그러면서 각자의 고유한 전례와 교리를 확립해 나갔다. 일치 주간을 맞아 각 교파에 대해 알아본다.



동방 정교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여러 대륙으로 퍼져 나갔다. 4세기쯤 로마와 함께 콘스탄티노폴리스,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이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지역이었다. 로마를 중심으로 볼 때, 다른 네 지역은 로마 동쪽에 있어서 로마 교회를 서방 교회(혹은 라틴 교회)로, 동쪽 교회를 동로마 교회, 동방 교회라 불렸다.

하지만 교세가 커지면서 교리와 전례, 신앙생활 등에서 의견 대립과 마찰이 일어났다. 동방 교회들은 로마 주교의 교황 수위권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동방 지역에 있는 교회와 수도원들이 라틴 전례가 아닌 비잔틴 전례를 사용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결국, 1054년 로마 교회와 동방 교회는 서로를 파문하며 갈라섰다.

동방 교회는 스스로를 정교회(正敎會)로 불렀다. 자신들만이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올바른 믿음’, ‘올바른 가르침’(正敎)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교회는 지역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러시아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 루마니아 정교회 등으로 나뉘었다. 세계 정교회의 최고 권위를 지닌 이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다.

정교회는 가톨릭과 마찬가지로 성경과 사도로부터 이어져 온 교회의 거룩한 전통(聖傳)의 권위를 인정한다. 그러나 교황 수위권과 무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구약 성경은 천주교와 달리 구약 성경을 70인역으로 알려진 49권을 사용하고 있다.

성직은 주교와 사제, 보제(가톨릭 부제에 해당)로 나뉜다. 성직자는 혼인과 독신을 선택할 수 있으며, 주교는 독신 사제 중에서 임명된다. 일곱 성사를 지키고 있지만, 세례성사 후 견진성사가 곧바로 이어지는 등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개신교

16세기 마르틴 루터(1483~1546) 주도로 일어난 종교 개혁으로 개신교가 탄생했다. 개신교는 가톨릭에 대항한다(protest)는 뜻에서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고도 한다.

종교 개혁이 일어나기 전 15세기 이후 유럽 가톨릭 교회는 세속 권력과 결탁한 부패가 많았다. 로마 교황은 종종 정치적으로 이용당했고, 성직 매매가 빈번해 돈만 내면 성직자가 될 수 있었다. 잠벌을 사면해주는 ‘대사’ 제도도 남용됐다. 대사는 보속으로 다 갚지 못한 벌이 있을 경우, 가난한 이를 위해 헌금을 하거나 선행하면 이를 사면해주는 제도였다. 성당 재건 등에 막대한 재정이 필요했던 교회는 대사를 남발하기 시작했다. 돈을 내는 순간 영혼이 천국으로 올라간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자이자 성서학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는 이에 대항했다. 그는 1517년 대사 문제를 지적하며 믿음에 의한 구원을 강조하는 내용의 95개 명제를 발표하고 가톨릭 교회를 비판했다. 가톨릭 교회는 1521년 그런 루터를 파문했다. 이후 개신교회는 수많은 종파로 분리됐다. 루터교를 비롯해 장로교, 침례교, 성결교, 구세군 등이 있다.

개신교회는 오직 성경만 인정할 뿐 사도로부터 이어져 온 교회의 거룩한 전통(聖傳)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성전에 근거를 둔 교황 수위권과 무류성, 성모 마리아 교리, 성사 등이 없다.

구약성경의 경우 39권만 하느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믿음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는 개신교는 연옥을 믿지 않기에 연옥에 있는 영혼들의 존재를 부정한다.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나 제사도 바치지 않는다.



성공회

가톨릭 신자는 교회법상 이혼할 수 없다. 그러나 영국 헨리 8세 국왕(1491~1547)은 아내 캐서린과 이혼하고 궁녀 앤 볼린과 결혼을 강행했다. 교황청에 아내 캐서린과 혼인 무효 소송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반발한 헨리 8세는 교황이 아닌 자신을 교회 최고 권위자인 ‘수장’으로 선포했다. 국왕을 교회 수장으로 하는 영국 성공회의 시작이다. 가톨릭 교회에 반대해 생겨났기에 개신교에 속한다.

성공회(聖公會)라는 이름은 사도신경의 ‘거룩하고(聖) 공번된(公) 교회’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로마 교회가 동서로 분리되기 이전의 모든 교리를 인정하기에, 교회 전통으로 내려오는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을 인정하고 고백한다.

그러나 교황 수위권과 무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제 독신제는 의무가 아니라 성직자도 혼인할 수 있다. 여성 사제를 인정해 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첫 여성 주교가 탄생했다. 성경은 개신교와 같이 구약 39권, 신약 27권을 정경으로 쓰고 있다.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처럼 일곱 성사가 있지만, 성사를 집전하고 받는 사람의 신앙 정도에 따라 그 효력이 다르다는 인효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성사가 근원적으로 하느님이 베푸는 은총이라는 신앙에 근거, 성사를 집전하고 받는 사람의 신앙 정도에 상관없이 성사 그 자체로 효력을 지닌다(사효성)고 가르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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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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