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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 주간] 한국 일치 운동 발자취…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 설립과 의미

한국 교회 일치 운동, 직제 협의회로 한 단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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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일치 기도회에서 각 교단 관계자가 교단이 사용하는 십자가와 성경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 지난해 5월 22일 열린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설립 총회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창립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갈라진 교회를 하나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은 갈라진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기도하는 주간으로, 전통적으로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지낸다. 1월 25일은 사도 바오로의 회심 기념일이다.

한국 교회는 매년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직제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기도 자료와 주제로 공동 기도회를 개최하며, 교파 간 대화와 사회 활동을 통해 일치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기도 자료는 브라질 교회에서 준비했다.

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의미 있는 일치 운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68년 일치 기도 주간을 함께 지내면서다. 1986년 한국정교회와 기독교한국루터회가 동참하고 이후 여러 교단이 더 참여하면서 일치 포럼, 신학 대화, 신학생 교류 등 활동을 펼쳤다.

1968년에는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동번역위원회를 구성해 성경 공동번역 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1977년 「공동번역성서」가 선을 보였고, 이는 일치 운동의 가장 큰 결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01년 교단 대표들은 그때까지 진행된 여러 가지 성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을 조직하기로 했다. 이후 주교회의와 NCCK는 공식적인 대화 운동을 전개했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그중 하나가 2009년 ‘네 손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에제 37,17)라는 주제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자료집을 함께 만든 일이다. 자료집은 전 세계 그리스도교 교단이 일치 기도 주간에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한국 그리스도교를 세계 교회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부산에서 열렸고, 교황청 교회일치촉진평의회와 정교회 등이 함께한 총회는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기회가 됐다.



직제 협의회로의 개편

이 같은 흐름에서 일치 운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졌고, 2012년 12월 한국 그리스도교 교단 대표들은 일치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러한 인식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의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로의 개편이다.

직제 협의회는 2014년 5월 설립됐다. 교회 일치를 위한 공식 전담 기구인 직제 협의회가 설립됨에 따라 별도의 기구 없이 사안에 따라 임의 조직 형태로 전개된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직제 협의회에는 가톨릭과 한국정교회, NCCK를 비롯해 NCCK 회원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느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전까지 진행된 일치 운동이 일치에 대한 관심을 증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직제 협의회를 통한 일치 운동은 신학적 대화를 포함한 본격적 일치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직제 협의회는 세계교회협의회 신앙과 직제 위원회 모델을 따랐다. 신앙과 직제 위원회는 세계교회협의회 탄생 이전부터 갈라진 교회들의 일치를 위한 신학과 직제에 관심을 뒀던 가장 중요한 전통 중 하나로, 신학적 대화를 바탕으로 한 선교적 과제를 다루고 있다.

직제 협의회의 설립 취지는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를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교파 간 신앙적 친교를 이뤄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적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다. 한국에 복음이 전파된 이래 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가 공식 기구를 통해 일치 증진은 물론 선교 협력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한국 그리스도교 역사에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직제 협의회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일치 아카데미다. 각 종단 신학자들이 나서 쟁점이 되고 있는 그리스도교 기본 교리와 제도 등을 강의하는 아카데미는 타 종단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신학적 차원에서 불식시킴으로써 일치 운동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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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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