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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는 지금] 남아메리카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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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5일 칠레에서는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투표가 있었습니다. 과거 군부독재 시절 제정된 낡고 불평등한 헌법을 바꾸는데 무려 78가 찬성했습니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시작된 길고도 치열했던 시위가 칠레의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어난 수많은 폭력, 약탈과 방화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겼습니다. 불타버렸던 지하철역은 일 년이 지나서야 다시 운행을 시작했고, 수많은 상점들이 약탈과 방화로 인해 사라졌습니다. 그로인해 어떤 이들은 직업을 잃었고, 어떤 이들은 식료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젊은 시위대의 분노는 수많은 문화재를 훼손하고 불태웠습니다.

교회 역시 그들의 분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백 년을 넘게 산티아고의 한 자리를 지키던 성당이 불타 무너져 내리던 순간, 수많은 시위대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사제로서 마음 아팠지만 그만큼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이미 세속화된 교회와 수많은 성직자들의 일탈로 칠레의 가톨릭은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났고, 미흡한 관리와 교육의 부재로 젊은이들을 성당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칠레의 사회와 교회를 위한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역사의 변화를 이루는 단초를 이루었다 할지라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폭력으로 일구어낸 변화이기에 폭력이 합리화되고 수단화 될까 걱정됩니다. 하느님의 평화와 선이 칠레 곳곳에 자리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후원 계좌: 신협 03227-12-004926(예금주 (재)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 문의: 031-268-2310(수원교구 사무처 해외선교실)





정상균 신부(칠레 산티아고대교구 마리아미시오네라 본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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