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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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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시작 후 어려운 상황임에도 카르멘 살례스는 곧바로 동네의 가난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들 영혼 안에 하느님을 심어주는 교육을 시도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화사한 꽃 같은 어린이가 우리 담장 안에 있습니다. 부지런한 정원사처럼 밤낮으로 그들을 보살핍시다. 좋은 교훈이나 유익한 충고로 그들을 교육하고 모든 덕과 성실의 향기를 스며들게 합시다.”(1909년 5월 30일 편지)
그는 부지런한 정원사가 정원을 가꾸는 것처럼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참된 보살핌이라고 여겼다. 이런 표양을 성모 마리아에게서 찾았고, 또 성모 마리아가 그들을 돌보기 위해 필요한 힘과 덕행을 줄 것이라고 믿었다.

정원사가 정원에 핀 작은 꽃도 허술하게 다루지 않고 그 고유한 향기를 맡듯이, 또 화려한 조화에서 결코 볼 수 없는 화사한 아름다움을 자신이 가꾼 꽃에서 찾듯이 카르멘 살례스는 자신의 정원 안에 핀 영혼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났다.

그는 또 “청소년들은 하늘의 한 조각이며, 하느님 자비하심의 피뢰침”이라며 “학생들의 심한 장난과 귀찮게 함은 우리에게 영광을 얻게 해 준다”고 했다.

1893년 4월 16일 교구의 회헌인가와 함께 네 명의 수녀가 처음 서원했고 카르멘 살례스는 총장에 임명됐다. 이후 1908년 9월 19일 성 비오 10세 교황으로부터 교황청 인가를 받았다.

카르멘 살례스는 1911년 마드리드에서 선종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6년 그를 가경자로 선포했고, 1998년 복자품에 올렸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12년 그를 시성했다.

‘교육은 사랑이다’는 창립자 유산을 이어받은 회원들은 삶의 매 순간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 온전히 순명하신 원죄 없으신 마리아를 이상과 원형으로 바라본다. 이로써 항상 삼위일체적 친교의 정신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자 한다. 아울러 하느님 섭리에 대한 깊은 신뢰 안에서 용기와 희망으로 자신을 내어 맡기며 하느님과 형제들을 위해 산다.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하느님의 세상 구원에 협력하기 위해 장래 희망이며 사회 개척자들인 어린이, 청소년들을 악에서 해방시킨다. 또 교육사도직을 통해 그들을 하느님께 인도하는 데 힘을 쏟는다.

카르멘 살례스가 삶을 마친 뒤 수도회는 교회의 선교 정신에 입각해 전 세계에 복음의 씨를 뿌렸다. 19세기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통찰하고 어린이들의 맑은 영혼 안에 하느님과 성모님 사랑을 심고 싶다는 카르멘 살례스의 열망은 현재 전 세계 16개국 400여 명 회원들을 통해 이어진다.

2000년에는 수도회 카리스마를 나누고 영성을 살아가는 평신도 모임이 스페인에서 출범돼 전 세계에 퍼져 나가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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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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