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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성모유치원 어린이들, 직접 수확한 감자 판매해 백신 나누기 운동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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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유치원생들이 체험 활동으로 수확한 감자를 판매해 수익금을 교구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에 보탰다.

지난 7월 1일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김창해 신부)에는 제2대리구 분당구미동본당(주임 노희철 신부)으로부터 기부금이 도착했다. 지난 6월 28일 본당의 분당성모유치원(원장 변순옥 수녀) 유치원생 40명이 ‘번개 감자 판매’로 모은 수익금 155만5930원이었다.

어린이들의 감자 캐기 활동은 지난 6월 24일 오산 노틀담유치원 농장에서 진행됐다. 앞서 유치원에서는 성남시청 도시농업센터에도 감자 캐기 체험을 신청했으나 코로나19로 영상 체험으로 대체되고 대신 감자를 보내왔다. 이를 수확한 감자와 합하니 대략 100㎏에 달했다.

그간 ‘가난한 나라에 백신 나누기’를 배우고 토의했던 어린이들은 ‘감자를 집에 가져가지 않고 백신을 사는데 내놓자’고 스스로 결정했다. ‘판매도 직접 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어린이들은 ‘간판 만들기’, ‘그림 그려 홍보하기’ 등 놀이 경험을 되살려 폐박스를 이용한 포스터를 만들었다. 문구에는 ‘싱싱하고 맛있는 유기농 감자가 있어요’,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에 함께해요’ 등의 내용을 담았다.

6월 28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한 시간씩 유치원 정문에서 열린 장터에는 유치원 직원 및 학부모, 본당 신자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어린이들은 10명씩 조를 짜서 판매에 나섰다. 감자를 장바구니에 담아주고, 기부금 통을 안내해 주고, 감자 무게를 재어주는 등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즐겁게 나눔 활동에 참여했다.

감자를 구매한 한 유치원생 어머니는 “백신 나누기 운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머뭇거렸었는데 아이들을 통해 동참하게 돼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모금은 어린이들에게도 본당에도 나눔의 선순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감자 판매 다음 날, 유치원생 두 명은 자신의 저금통을 기부했다. 교사들도 그간 모은 공동 저금통을 내놓았고 몇몇 학부모들은 익명으로 성금을 전해왔다. 본당에서는 7월 한 달 동안 자체적인 백신 나누기 모금 활동에 돌입했다. 본당 측은 “주일미사 때 봉헌함 옆에 모금함을 마련해 두었으나 코로나19 4단계 격상으로 사무실에 모금함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변순옥 수녀는 “처음 원생들이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활동을 시작했지만 함께 이웃돕기 방안을 찾고 실천하게 됐다”며 “‘가난한 이들에게 백신이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이 실천되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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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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