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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안성본당 ‘종지기’ 봉사하는 유국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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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는 우리가 하느님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입니다. 또한 주님을 향한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는 수단이라 할 수 있죠.”

유국형(요한 세례자·55·제1대리구 안성본당)씨는 “종을 칠 때마다 항상 주님께 오늘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고자 노력한다”며 “그 마음가짐이 종지기 봉사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2019년 4월부터 본당 종지기로 봉사하고 있다. 본당 종소리에 가지고 있던 향수가 봉사에 응한 계기가 됐다. 그는 “안성 지역 토박이로 유년시절을 보내며 매일 같이 종소리를 들으며 자랐다”며 “유년 시절 성당에서 종지기 어르신이 내시던 맑고 청아한 종소리를 기억해, 이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종지기로서 가진 한 가지 목표”라고 말했다.

유씨는 종을 치는 날에는 매일 종을 치는 시간 30분 전 성당에 도착해 십자가의 길을 기도한다. 종을 치기 전에 주님을 향해 종소리를 봉헌하는 마음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후 약속된 시간인 삼종기도 시간과 미사시간 30분 전에 맞춰 종을 친다. 종지기 활동이 없을 때는 본당을 찾는 이들에게 옛 안성성당에 대해 설명하는 가이드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본당을 사랑하는 신자로서, 본당을 찾는 이들에게 본당을 설명하는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종지기 봉사를 끊임없는 기도로 구원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노력에 빗댔다. 그는 “주님께선 구원의 때를 위해 우리들에게 항상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며 “종지기로 봉사하며 종을 정확히 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갖추고,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게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종을 치기 위한 그 행동에 온전히 집중하면, 어느샌가 종소리를 통해 주님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며 “신자들도 일상에서 기도하는 그 순간에 집중하면, 주님을 향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역량이 닿는 한 앞으로도 계속 종지기로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며 마지막으로 안성성당의 종소리가 코로나19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희망의 종소리’가 되길 소망했다.

“미사 중에 ‘제 탓이요’라고 신앙 고백하듯 종소리도 주님을 향한 고백의 마음을 담으려 합니다. 또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한 종소리를 제 시간에 울리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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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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