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는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도록 만들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 가정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특별히 만남과 대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이 시기는 더욱 힘들게 다가온다.

교구 복음화위원회(위원장 이용기 신부, 이하 위원회)가 최근 어르신들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신앙생활을 묵주기도 안에서 회복하고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 및 일치를 이루도록 돕기 위해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바치는 묵주기도 컬러링북」(이하 컬러링북)을 제작했다. 각 본당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사목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서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앞두고 펴낸 컬러링북은 어르신 대상인 만큼 편하게 색칠할 수 있도록 그림이 복잡하지 않다. 글자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크게 편집됐다. 무엇보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마다 각 신비에 해당하는 성경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성경 구절을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어르신들의 촉감과 색감, 인지 감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성경 구절마다 비어 있는 칸에 알맞은 단어 넣기’, ‘이미지(그림) 색칠하기’ 등 유익한 묵주기도 자료를 제공한 구성이 돋보인다.

컬러링북을 이용해 기도를 바칠 경우, 각 신비를 하루에 모두 완성하기는 쉽지 않다. 위원회는 “성경 말씀 묵상과 그림에 색칠하기는 각 신비마다 하루에 한 단만 하든지 아니면 여러 날에 걸쳐 자유롭게 완성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용기 신부는 “본당 어르신 모임과 행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회가 어르신들을 잊지 않고 여러 사목적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의미를 밝히고 “가정 안에서 이어가는 어르신들의 신앙생활에 적극적인 도움이 되고 하느님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하는 도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31-8019-5395 제1대리구 복음화3국, 031-451-7646 제2대리구 복음화3국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