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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꿈은 계속 되어진다 / 장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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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본당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봉사를 하고 있다. 초등부, 중고등부 주일학교와 자부모회, 청년회가 신앙공동체 안에서 자리잡도록 돕는 소중한 봉사직이지만 가끔은 주님의 고마움과 돌보심을 망각하고 내 힘으로 업무 수행하듯 할 때도 있다.

코로나19라는 큰 장애물을 만나 주일학교와 청년회의 활성화는 정말 많이 힘이 들고, 코로나 블루로 인해 생긴 사람들의 아픈 상처들이 드러나기도 했다. 주님 은총으로 좋은 직장에 이직해서 맞벌이 하지 않아도 될만큼 형편이 좋아졌지만, 요즘 회사 업무에 이런저런 불만도 생기고 어찌 보면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진짜 나를 들여다볼 시간을 주시는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에 우리 본당에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미사가 재개됐다. 그날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고 물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본인 목숨까지 내어주며 우리를 구원해 주려고 하시는데, 우리는 예수님 말씀이 귀에 거슬린다고 떠나버리는 것이다. 나도 항상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내가 편한 대로 해석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동안 이야기했던 나의 꿈 ‘좋은 아빠가 되는 것’ 역시도 내가 내 마음대로 생각한 ‘좋은 아빠의 조건들’일뿐 내가 진정 노력하고, 사랑으로 살아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마태오 복음에서 바리사이 중 한 명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가장 큰 계명을 알려주시고, 우리한테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씀해 주시고 계신데도, 나의 한계를 넘으려 하지 않고 편하게만 사는 건 아닐까? 내가 주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가? 그리고, 내가 과연 나의 부모님을, 아내를, 아이들을, 그리고 내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가?

정말 내가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내 이웃들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삶을 산다면 죽을 때에 좋은 아빠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죽으면 예수님께서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천국 문을 지키는 베드로 사도에게 말해 주실지도 모르겠다.

아 참, 아이들이 얼마 전부터 살도 빼고 담배도 끊어달라고 하는데, 이것도 좋은 아빠의 조건으로 포함해야 하나? 아멘.


장호원(요셉·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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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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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를 사랑하시고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며 너희를 번성하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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