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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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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당신께 순종하고 싶습니다. 이 아이들을 돌보고 싶습니다. 사랑은 가득하지만 저는 부족합니다. 저의 사랑이 섭리가 되게 해주십시오.”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 설립자 성 알폰소 마리아 푸스코 신부는 특별히 아이들을 사랑했다. 수녀회 역시 설립과 함께 고아들과 함께 생활하며 수도생활을 이어갔다. 교구에 진출한 수녀회도 가난한 이들, 버림받은 이들, 위험에 처해 있는 이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젊은이들을 위한 사도직 지향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수녀회가 1991년 교구에 진출할 당시에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활동으로 사도직을 시작했다. 필리핀과 이탈리아 출신의 수녀들이 활동하기에는 제약이 많았지만, 10여 년간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 후 영어교실을 운영해왔다.

이어 수녀회는 사도직을 더욱 체계적으로 꾸려가기 위해 ‘세례자 요한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맞벌이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보육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들을 돌보는 사도직을 선택한 것이다.

수녀들은 어린이집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기표현의 중요성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돌봤다. 특히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해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 본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어린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사랑과 자유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아울러 우리농산물 등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고 자연 안에서 활동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도 가르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으로도 보육환경이 좋아지고, 저출산의 영향으로 지역 내에 어린이 수가 줄어들어, 23년간 운영하던 어린이집은 아동보육활동을 마무리했다.

어린이집 사업은 종료했지만, 수녀회는 어린이집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찾아 나섰다. 바로 2012년 문을 연 ‘알폰소 푸스코의 집’을 통해서다. ‘알폰소 푸스코의 집’은 북한이탈주민들의 미취학 자녀를 양육하고 초등학교 학업 준비를 도와주는 아동공동생활 가정(그룹홈)이다.

수녀회는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많은 수가 한부모로 생업에 종사하거나 학업 또는 건강 등의 사정으로 자녀를 양육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을 알고 ‘알폰소 푸스코의 집’을 마련했다. 이곳의 수녀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엄마, 이모, 할머니 또는 선생님이 돼준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시에 수녀들은 ‘알폰소 푸스코의 집’을 후원하는 후원자와 은인, 봉사자들의 도움 속에서, 무엇보다도 어린이들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해 나가고 있다.

수녀회는 이밖에도 수원 지역 대학교에서 가톨릭 대학생 동아리 활동을 지도하며 청년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있고, 본당 전교를 통해서도 수녀회의 영성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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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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