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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사제단 ‘시노드를 살아가는 교회를 위한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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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여정에서 교구 사제들은 시노달리타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려움은 무엇인가. 교구나 본당 사목에서는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5월 5일 오후 2시 교구청 2층 대강당에서는 교구 성직자국(국장 심재형 예로니모 신부) 주관으로 ‘시노드를 살아가는 교회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5월 3~4일 수원가톨릭대학교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정진만 안젤로 신부) 주최 ‘시노달리타스와 한국교회의 수용’ 주제의 국제학술발표회에서 발제한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오베르뉴 신학연구소장 앙리-제롬 가제 신부, 교황청립 살레시오 대학 사목신학대학원장 살바토레 쿠로 신부가 초청됐으며,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를 비롯한 60여 명 사제가 참석했다.


강의 없이 자유로운 대화 형식으로 이어진 간담회는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곽진상(제르마노) 신부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사제들 질문에 가제 신부와 쿠로 신부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시작은 “왜 지금 시노달리타스에 대해 말하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이에 대해 쿠로 신부는 “시노달리타스는 지금 교회가 이 세상에서 의미 있게 존재하는 방식을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의 시대가 실제로 요구하기 때문”이라면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 사회의 수많은 위기와 도전 속에서 미래를 향한 교회 여정은 모두가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한 쿠로 신부는 “사제들이 많은 일을 하는 교회로부터 신자들이 함께 역할을 맡는 교회로 변화할 필요가 있기에 함께 걸어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제 신부는 “시노달리타스의 과정은 사도시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고 성경 말씀에 대한 해석과 하느님 뜻에 대한 식별은 늘 공동체 전체가 함께했다”며 “시노달리타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부터 존재했기에, 성직자와 수도자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시노드는 초대교회 모습으로 돌아가는 변화이고 분명 더 큰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본당에서의 운영 방식 등 시노드적 교회 모습을 실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프랑스교회의 교구와 본당에서 진행된 시노드 단계 과정 등 외국교회 사례에 대해서 이들은 “시노드의 실현은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방법적으로 먼저 같이 기도하고 교회 공동체 전체의 선익을 위한, ‘교회가 이 시대에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며 내용을 나누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쿠로 신부는 “시노달리타스는 공동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함께 걷는 것”이라며 “본당의 많은 협력자들의 경우 그들이 사목활동의 주인공임을 알게 해서 적극적인 주체로 의견을 표명하도록 한다면 사목활동이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직자 중심주의, 유교적 문화 안에서 신자들의 수동성 문제 등 한국교회에서 시노달리타스를 가로막는 문제들도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가제 신부와 쿠로 신부는 “만남의 문화 자체가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 소통과 만남의 부재는 어느 문화권에서도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주교와 사제, 평신도 모두 각자 위치에서 함께 출발해서 같이 걷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며, 교회 사명은 그런 자세 없이는 결코 실천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가제 신부는 “극심한 개인주의 시대 속에서 개인주의는 분명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각자의 고유하고 강한 영적인 것을 발견하게 한다”며 “시노달리타스는 그런 개인의 소중함, 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도록 하는 기회이고, 만약 그것이 사라진다면 특히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본당 주임과 보좌신부에서부터 각 기관, 성지 책임을 맡은 신부들까지 사제단이 모여서 교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양시장애인보호작업시설장 이중교(야고보) 신부는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는 여정인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유럽교회의 사제이자 신학자이신 신부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주교님과 사제들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런 장이 시노달리타스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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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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