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우리 이웃 이야기] 노인대학연합회 합창단 베아띠 지휘자 정애란씨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7월 24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제2차 조부모와 노인의 날 기념미사 성가대석에는 흰색 상의와 검은 색 하의 차림의 어르신들이 자리했다. 평균 나이 70세, 교구 노인대학연합회 소속 합창단 베아띠였다. 이제 막 단원을 모으는 등 시작하는 단계지만, 벌써 교회 내 역량 있는 시니어 합창단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베아띠의 지휘를 맡은 정애란(베로니카·64·제2대리구 분당성마태오본당)씨. 그는 “나이가 들면서 위축되고 소외되는 노년 신자들이 합창단 활동을 통해 신앙생활을 증진하고 영육 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밝혔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정씨는 그야말로 음악 봉사로 잔뼈가 굵었다. 대학생부터 지금까지 손을 놓아본 적이 없다. 오랜 구교우 집안 출신인 그는 어렸을 적에 부모님 기도 소리에 잠을 깨고 또 잠들었을 만큼 천주교 신앙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자랐다. 교회에서 봉사하고 활동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느님을 믿고 성당을 다니는 데 있어서 ‘왜’라는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정씨는 “시댁도 독실한 신자 집안이어서 ‘신앙이 우선’이라는 점은 결혼해서도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봉사 전면에 서다 보면 매너리즘이 느껴지는 시기도 있다. 그럴 때는 한발 물러서서 신자들 시선으로 담담하게 자기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베아띠는 교회 활동에 새로운 자극이 됩니다. 80세 가까운 단원이 건강도 소리도 자세도 너무 좋으신 모습에 ‘허락하시는 날까지 봉헌해야겠구나’라는 반성도 하고 희망도 가졌습니다.”

교구 성음악위원회 소속 뮤지컬 극단 ‘앗숨도미네’ 총감독이기도 한 정씨는 ‘문화 선교’라는 사명으로 극단을 만들고 18년 동안 작품을 무대에 올려왔다. 지난해 김대건 성인 탄생 200주년 기념 공연 ‘위주오만리’를 비롯한 ‘너 누구냐’, ‘YES!’, ‘Turn’ 등 많은 작품을 감독했다.

정씨는 “타 교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평신도들이 구성한 극단이라는 점은 앗숨도미네의 자부심”이라고 덧붙이고 “음악을 통한 선교라는 입장에서 관객들이 내용에 울고 웃으며 공감해주실 때 운영 과정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은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하는 신앙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돌아가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봉사도 하고 싶다”고 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십자고상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묻고 있다보면 답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게 하느님은 ‘나의 길’이자, ‘내가 가야할 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2-08-1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스바 3장 11절
그날에는 네가 나를 거역하며 저지른 그 모든 행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