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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추천 도서] ‘최덕기 주교 PICK’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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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부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기상관련자들도 ‘기후변화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8월 8일 서울 동작구에는 1시간 동안 141.5㎜의 비가 내렸다. 비공식적으로 서울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로 꼽힌다. 이날 하루 동안 동작구에 내린 일 강수량 381.5㎜는 1907년 한국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이때 남부와 제주에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이례적인 현상이 빚어졌다.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다.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이런 기후위기와 생태 환경에 주목하고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티모테오·동서울 지역 및 사회 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가 출간한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를 신자들에게 추천했다. 최 주교는 “이 책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공동선을 위해 신자들이 힘차게 행동하는 역군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는 유경촌 주교가 발표한 생태위기 관련 논문들과 최근 몇 년 동안 생태 관련 강론을 모은 책이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과 상트게오르겐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공의회적 과정에서의 창조 질서 보전 문제」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유 주교는 이후로도 생태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바탕으로 여러 연구를 발표했고, 2000년 무렵부터 생태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의식 환기를 촉구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기해 왔다.

유 주교는 책에서 우리가 모두 ‘생태 사도’가 되어야 할 이론적 근거와 당위성을 밝힌다. 신앙인이 생태 사도라는 것은 어디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일까. 이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 중 가장 중요한 첫 문장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는 고백에서 비롯된다. 하느님을 창조주로 믿는 신앙인들의 사명은 생태위기 상황에서 창조주 하느님이 만드신 모든 피조물을 살리는 ‘생태 사도’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1부 생태 사도의 길 ▲제2부 생태위기에 대한 그리스도교 책임 논쟁 ▲제3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 문헌에 나타난 환경 인식 ▲제4부 생태위기 시대의 가톨릭 사회교리 등 4부에 걸친 책은 우리가 생태 사도로서 꼭 알아야 할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생태환경과 관련된 강론에서는 생태위기의 긴박성과 행동으로 나아가는 실천의 시급성을 제시한다. 또 논문들에서는 최초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나오기까지 배경이 되었던 생태위기 관련 사회교리의 핵심 요지를 시기별, 문헌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교회 문헌 부분에서는 1965년 발표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사목 헌장」을 시작으로 「민족들의 발전」(1967), 「팔십주년」(1971), 「세계 정의」(1971) 등을 비롯한 문헌뿐만 아니라 성 바오로 6세 교황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각 시기의 사회교리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우리 한국교회의 응답과 더불어 2004년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가 발간한 「간추린 사회교리」와 관련된 가르침도 살핀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책은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교회 공동체 노력과 의미를 꼼꼼하게 정리하면서 생태위기 시대를 사는 교회의 노력에 교리적·학술적 근거를 명시해 준다.

책에서는 지금 지구의 상황이 ‘불난 집’으로 비유된다. 집에 불이 났을 때 119에 신고를 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을 끄려 하지만, 우리 힘으로 끌 수 없을 때는 탈출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구라는 공동의 집에서 탈출할 곳이 없다. 그래서 더 절박하고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온실가스 문제에 손 쓸 수 있는 기간은 10년 정도밖에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후 이상 징후에 크게 충격받지 않으며 시급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의 경우 체온이 1도만 올라도 괴로움을 호소하며 의료 행위를 서두르건만 공동의 집 지구에서 보이는 이상 징후에는 둔감하다.

최덕기 주교는 책 추천 배경을 통해 “환경 위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며 “그러나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길 곧, 지구를 살리기 위해 모든 사람과 나라, 학교, 교회, 사회단체들이 지구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역설한다. 덧붙여 “왜냐하면 지구는 ‘인류 공동의 집’인데, 집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질문한다.

최 주교는 “이 책이 지구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신학적 기초를 놓아주면서 이를 극복해 가는 데 큰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면서 “아는 만큼 행동한다는 말이 있지만, 비록 알았다 하더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기후위기는 개선되지 않기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실천으로 환경 개선에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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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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