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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제15회 교구 창작성가제에서 대상 수상한 황혜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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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를 부르면서 하느님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성가제 참여가 저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처럼 느껴집니다.”

교구 제15회 창작성가제에서 대상을 받은 황혜원(헬레나·20·제1대리구 광교1동본당)씨의 대회 참여 소감이다.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 황씨는 뮤지컬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자,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성당과 멀어진 냉담 청년이었다. 그런 황씨에게 어머니가 주보에서 성가제 공고를 보고 참가를 권유했다. 황씨는 “신앙은 부족하지만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응했다”고 말했다. 지원 마감 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원교구찬양사도협의회를 통해 작곡가를 급히 소개받고, 참가 신청을 했다.

곡을 받고부터 가사를 여러 번 읽고 곱씹으며 연습했다는 황씨는 “성가는 그동안 불러본 노래들과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실용 음악은 느낌만 잘 잡으면 되지만, 성가는 한 소절 한 소절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불러야 될 것 같더라고요. 곡에 집중하며 마음을 다해 부르려 노력했습니다.”

황씨가 대상을 받은 곡의 제목은 ‘혹시 생각해 본 적 있니’다. 그는 곡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가사에 ‘잊지마 네가 길 잃고 헤맬 때 주님께서 너를 찾으실 거란 걸,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지마, 언제나 주님은 함께 하시니’라는 구절이 있어요. 마치 하느님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 같았어요. 작곡가 선생님께서 제 냉담 상황을 아시는 것도 아닌데 짧은 시간 안에 이런 가사가 담긴 곡을 만들어 주셔서 놀랐죠.” 그는 노래를 거듭해 부르다 보니 다시 성당 문을 두드릴 용기가 샘솟았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노래를 부르며 신앙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갖게 됐다. “하느님은 제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어도 항상 제 곁에 있으시고 저를 지켜 주신 분이라는 걸 느꼈어요. 성당에 나가지 않던 때에도 저를 돌봐주신 것 같아요.”

성가제에 나간 이후로 하느님을 향한 마음이 조금씩 다시 열리고 있다는 그는 요즘 매주 어머니를 따라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이유 없이 큰 상을 주신 것 같지 않다”고 말하는 황씨. 그는 대상을, 자신이 성당에 열심히 다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 받아들이고 있었다.

황씨는 또 “제가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늘 마음속으로 ‘주님, 우리 헬레나가 성가 부르는 곳에 쓰이면 좋겠습니다’ 하고 기도하셨다는데 수상 이후에 교회 이곳저곳에서 저를 찾아주시는 걸 보면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기쁘게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훌륭한 뮤지컬배우가 되고, 제 탈렌트가 교회 안에서도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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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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