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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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제3회 한국청년대회(KYD) 준비위원장 김종수 주교

“청년들, 순교자 통해 하느님 깊이 체험하길”
교황 방한은 한국 교회·사회에 중요한 메시지 될 것
각국 참가 젊은이들 영적으로 ‘힐링’ 하는 시간 갖고
서로 유대하며 순교자 영성 지역교회에 두루 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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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대전교구에서 열릴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이하 AYD·KYD)의 참가자 모집이 완료되고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교황 방문으로 더욱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이번 대회는 어떤 모습일까. 11일 AYD·KYD준비위원장 김종수 주교(대전교구 총대리)를 만나 AYD·KYD가 내적·외적으로 어떻게 펼쳐질 지 들어봤다.

 
 

▲ AYD·KYD준비위원장 김종수 주교(대전교구 총대리). 김 주교는 대회를 5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참가자들의 충실한 내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국내에서 순교지가 제일 많은 교구에서 대회가 펼쳐지는 만큼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바쁜 일상 중에서도 신앙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당부했다.
 
“이번 AYD가 그동안 대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대회라고는 하지만, 교황님이 오시는 행사치고는 작은 행사입니다. 교황님의 뜻을 생각해보면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현대사회에서의 젊은이와 아시아교회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AYD·KYD 준비는 이미 3년 전부터 해오던 것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이 결정되면서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프로그램도 변화해야했고 교회뿐 아니라 관공서와의 협력을 조율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이제 모든 단계가 정리되고 앞으로는 확인하고 실행하는 작업만 남았지만, 김 주교에겐 아직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는 “교회와 사회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로 남고, 우리 신앙생활이 더 깊어질 계기가 되도록 준비를 하기엔 짧은 기간”이라며 더 충실한 내적 준비를 위한 시간에 아쉬움을 표했다.

“순교는 우리 신앙의 핵심, 부활 신앙을 가장 잘 표현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는데,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행복 이상의 참 행복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죠. 순교자의 영향을 받아 이제까지의 삶을 근본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면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번 AYD·KYD의 주제는 ‘순교’로, 대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순교자의 영성을 아시아 청년들에게 전하게 된다. 국내에서 순교지가 제일 많은 교구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대회의 주요장소도 대부분 순교지다. 또 대회에서는 한국교회에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각국에 신앙이 어떻게 전파되고 순교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살필 수 있다.

‘순교’는 죽음이 아닌 삶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부활을 희망하며 서로 사랑하는 신앙의 삶이 죽음이란 큰 장애 앞에서도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김 주교는 “순교는 단지 죽음으로 신앙을 지킨다는 사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생명, 행복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상의 삶에서 우리 의식이 복음화되는 것이 순교정신을 이어받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느끼게 된 점도 많다. 그 중 한 가지가 한국교회와 아시아교회의 교류다. 김 주교는 대회를 준비하며 이 교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함을 느꼈다. 한국교회가 아시아 지역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지역 교회가 서로 실질적 교류를 맺는 등 아시아교회에 참여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 주교는 “아시아교회 역시 한국교회가 교류를 더 깊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무엇보다 먼저, 더 많은 만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앞으로 10~20년 뒤 교회의 주역이 될 세대입니다. 하지만 취업에서 조차 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은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잊고 살아가기 쉬운 것 같습니다.”

AYD·KYD가 청년을 위한 행사인 만큼, 청년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오늘날 청년들은 과거에 비하면 크게 발전된 사회에서 높은 학력을 가지고도 일자리가 없는 환경에서 고통을 겪기에 자기존중감이 떨어지기 쉬운 환경에서 살고 있다. 김 주교는 대회에서 이런 청년들이 영적으로 ‘힐링’하는 자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청년들이 같은 신앙 안에서 서로 만남으로써 서로에게 힘이 돼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서는 대회에 참가하는 청년들의 영적 준비도 필요하다. 김 주교는 “은총은 주님께서 내려주시지만 우리가 빈 그릇이 아니라 이미 내 것으로 가득 차있다면 은총을 받을 수 없다”며 “자기 직무에 성실하면서 자신이 기도하는 사람인지, 복음이 삶의 양식이 되고 있는지, 사랑의 새 계명이 나를 성찰하는 힘이 되는 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영적인 삶의 태도”라고 청년들이 영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조언했다.

아직 김 주교에겐 여전히 많은 일이 남았다. 당장 다가온 대회를 치르는 것은 물론이고, 대회를 마친 후 대회와 교황 방한이 남긴 메시지를 신자들의 삶에 전하도록 하는 작업이 그것이다. 업무가 산적해있지만, “고단하시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 주교는 “전 좋습니다”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게(AYD·KYD) 아니어도 늘 하는 게 이런 일”이라며 “좋은 일을 하니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이 대회에서 하느님이 당신과 닮게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순교자를 통해 깊이 깨닫길 바랍니다. AYD·KYD가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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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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