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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54) 탈출기 3,5

‘거룩한 땅’은 예수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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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기 3,5)



다른 사람이 당신을 현혹시키거나 뒤엎어 놓지 못하도록 마음을 굳건히 지니십시오. 사도는 우리에게 ‘서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다. 마음을 확고히 먹어 흔들림 없는 사람, 믿음으로 서 있는 사람 말고는 어느 누구도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암브로시우스, 「서간집」 14).

‘거룩한 땅’은 예수의 몸을 뜻한다

주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하신 말씀을 보십시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 말을 문자 그대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밟고 있는 땅은 지상의 다른 땅과 같은 게 분명한데, 어떻게 그 땅이 거룩한 곳일 수 있습니까? 그러나 주의 깊게 이 말을 살펴보십시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이것은 말하자면, 여러분이 그의 모습을 지녀 그분의 형상인 그리스도께서 거룩한 땅이라는 뜻입니다. 참으로 거룩한 땅은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성화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96,4).

다마스쿠스의 요한은, 불타는 떨기는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 마리아의 표상이라고 설명한다. 마리아는 자신의 동정성을 잃지 않은 채 그리스도를 낳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어머니’(그리스어 ‘테오토코스’theotokos는 ‘하느님을 낳으신 분’,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뜻) 마리아의 한 표상

불타는 떨기는 하느님 어머니의 표상입니다. 모세가 그곳에 가까이 가려고 하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하느님을 낳으신 분의 한 표상을 본 곳이 거룩한 땅이라면, 그 표상 자체는 얼마나 더 거룩하겠습니까?…(다마스쿠스의 요한, 「성화상에 관한 연설」 20).

그래서 내가 그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땅…(탈출 3,8).

약속의 땅으로 백성을 데리고 들어가게 되어 있는 이는 모세가 아니라, 예수와 이름이 같은 여호수아였다. 그 이유를 테르툴리아누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두 번째 백성, 곧 그리스도인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예수와 이름이 같은 여호수아였기 때문이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다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곧…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실 분은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따라서 구약에서) 이 일은 모세가 아니라 여호수아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곧, 율법의 단련이 아니라 ‘돌칼’에 의한 할례를(여호 5,2 참조) 받은 뒤에, 새로운 율법의 은총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돌칼’이라고 한 것은 그리스도가 자주 바위로 묘사되기 때문입니다(1코린 10,4 참조). 따라서 이 성사의 한 표상으로서 행동하도록 준비된 사람은 주님의 이름을 지닌 이로 소개되었고, 그래서 ‘예수’(여호수아를 뜻한다)라 불렸습니다(테르툴리아누스, 「유대인 반박」 9,22).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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