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수원 수도회 이야기] (25)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서울수녀원

가난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다/ 지역사회 환경 변화 따른 맞춤 사목활동 펼쳐/ 소외계층 위한 사회경제적 자립 서비스 지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교구 내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는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서울수녀원 성남, 원곡, 기천리분원 수녀들은 ‘행동파’에 가깝다. 각 분원별로 다양한 모습을 바탕으로 가난하거나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한 나눔에 앞장서 땀 흘리는 뛰어다니는 수녀들이기 때문이다.

성남분원장 박승자 수녀는 “우리 수도회는 언제나 가난한 이웃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삶을 매 총회마다 강조해왔다”며 “사도직 현장에서 만나는 물적, 정신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보다 그들이 하느님 백성으로 존귀한 가치를 깨달아 스스로 협력, 자립해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길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 성남분원

1970년대 서울시내 무허가 판자촌 정리 사업으로 인해 당시 경기도 광주군 위성도시인 광주대단지(현 성남지역)로 밀려난 철거민들은 허허벌판에 내몰린 처지를 비관하며 폭력 투쟁을 벌였다.

수녀회 이 소피아 수녀는 이들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 1977년 상대원 지역에 자리를 잡고 가난한 근로자들을 위한 의식화 교육을 시작했다.

1980년 성남분원 설립보다 앞서 마련된 ‘만남의 집’은 진실하게 자기 자신을 만나고, 너를 만나고, 하느님을 만난다는 의미를 담아 근로자들의 자아 정체성 확립을 지원했다.

지역 영세민 자녀들을 위한 탁아소(소화 탁아소) 역할도 함께하고 있던 ‘만남의 집’은 후일 탁아소를 유치원(분도 유치원)으로 변모시키기에 이른다.

또한 수녀들은 1970~80년대 성남지역에 많이 거주했던 무의탁 행려자들을 돌보기 위해 1983년 ‘무의탁자의 집’을 열었으며, 이는 ‘결손가정 어린이집’으로 변경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1982년부터 두 명의 수녀가 상대원성당에 파견돼 지역 주민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1990년대 사회, 경제의 급속한 발전은 성남공단의 이전 등 지역 환경의 변화를 가져왔다. 수녀들은 소외계층 여성사목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수녀들은 ‘함께하는 주부모임’을 만들어 주부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봉제교실, 봉제공장 등을 운영했다. 현재 ‘함께하는 주부모임’은 주부들이 자치적으로 1만여 권의 장서를 가진 책이랑 도서관을 운영하며, 주 1회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지원이나 마을 가꾸기, 북한 여성을 위한 생리대 보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1년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설립은 ‘만남의 집’은 물론, ‘함께하는 주부모임’의 역할과 그 의미를 확대 발전시킨 결실이었다.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는 자활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자활기업을 지원하며, 사회적 협동조합을 이루고,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사회경제적 자활자립 지원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 성남분원은 1977년 가난한 근로자들을 위한 의식화 교육을 시작해 근로자들의 자아 정체성 확립을 지원했다.
 

■ 원곡분원

1993년 설립된 원곡분원(분원장 김난희 수녀)은 청각언어장애 어르신을 위한 공동체인 ‘성요셉의 집’(시설장 추교숙 수녀)을 운영하고 있다.

1957년부터 서울에서 청각언어장애인들을 돌봐왔던 독일인 허 카리타스 수녀의 헌신적 노력으로 수녀들은 서울 미아3동에 청각언어 장애아들을 위한 서울 애화학교와 애덕 농아 자활원을 설립한 후, 경기도 안성 원곡에 청각언어장애 어르신을 위한 양로원 ‘성요셉의 집’을 열었다.

가족들과의 의사소통이 힘들어 늘 외롭게 지내야 하는 청각장애 어르신들의 여생에 친구가 되고자 1992년 양로원을 완공하고 40여 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 1998년에는 양로원 내 다시 베네딕도집을 증축 축성하기도 했으며 2009년 말부터는 이를 원곡분원의 수녀원으로 사용, 5명의 수녀들이 봉사하고 있다.

원곡분원의 수녀들은 기도실에서 어르신들과 성무일도를 하는 등 어르신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한편, 수화를 배워 공동체의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건청인과의 대화에서도 수화통역을 맡아 여러 가지 일 처리를 지원하기도 한다.

 
▲ 원곡분원은 청각언어장애 어르신을 위한 공동체 ‘성요셉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 기천리분원

청각언어장애 어르신을 위한 양로원 설립을 위해 사뒀던 기천리 대지와 근처 임야가 그 취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수녀들은 원곡에 양로원을 세우고, 2004년 기천리에서 베네딕도 교육원을 시작했다. 기천리분원(분원장 홍성임 수녀)에서는 주변 건달산 기슭에서 숲체험원을 운영,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어린이들을 초대해 숲에서 만나는 갖가지 생명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느님의 창조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3-09-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이사 38장 16절
주님, 사람들은 주님 안에서 살아가고, 제 목숨은 주님께 달려 있나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