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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도회 이야기] (27)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가장 버림받은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 전파
마리아 삶 따르며 그리스도의 존재 생활 안에서 증거
노숙자·이주민·위기 청소년 등 소외층 위한 다양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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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블라띠선교수도회는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사진은 수도회 회원들 모습.
 
오블라띠선교수도회(Oblates of Mary Immaculate·O.M.I.·한국지부장 마우리찌오 신부)는 늘 소외된 이들을 찾아다닌다. 노숙자에서부터 이주민, 빈민, 병자, 위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알리는 것이 바로 수도회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수도회의 이런 사명은 수도회 설립자인 성 에우제니오의 정신에서 비롯한다. 당시 마르세이유의 대주교였던 성인은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을 자신의 형제로 여기고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 존엄성을 가지고 살아가길 원했다. 성인은 종교개혁과 프랑스혁명으로 종교정체성이 파괴되고 산업혁명이란 이름 아래 수많은 이들이 소외되고 고통 받던 당시 프랑스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실천했다. 이런 모습이 빅토르 휴고의 「레미제라블」에서 미리에 주교와 장발장의 일화에서 잘 묘사됐는데 바로 이 미리에 주교의 모델이 수도회의 설립자 성 에우제니오다. 정신을 이어받은 오블라띠선교수도회는 프로방스 지방을 넘어서 전 세계 70여 개국에 진출하여 4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수도회로 거듭났다.

세계적으로는 커다란 수도회지만 국내에서 오블라띠선교수도회는 사제 5명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룬 작은 수도회다. 많은 사람들이 오블라띠선교수도회라는 이름은 잘 알지 못하지만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수도회의 사도직 활동은 널리 알려져 있다. 매일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안나의집’이나 이주민을 돌보는 ‘광주·평택 엠마우스’ 등 이미 교회 내외로 유명한 이 시설들이 바로 수도회가 활동하는 곳이다.

전임교구장 김남수 주교의 요청으로 수도회가 교구에 발을 디딘 것은 1990년.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한 수도회는 교구에 자리를 잡자 숨 돌릴 틈도 두지 않고 가난한 이웃을 찾아 나섰다. 가장 먼저 찾아간 가난한 이웃은 바로 노숙자들이다. 1994년 성남에서 시작한 ‘안나의집’은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과 다양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제 청소년들을 위한 그룹홈과 단기, 중장기 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1995년에는 광주와 수원에서 엠마우스 이주사목을 펼쳐 지금은 광주와 평택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6년부터는 아주대 병원에서 원목사목을 실시하고 1998년 후원회를 형성해 신자들과 가난한 이웃의 연결고리도 자처하고 있다.

이렇듯 늘 가난한 이들이 있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활동했지만 기도하고 영성을 전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수도회의 원 명칭인 ‘Oblates of Mary Immaculate’는 ‘원죄 없으신 마리아께 봉헌된 수도회’라는 뜻으로 회원들은 늘 마리아의 삶을 따르려 노력하며 기도하고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생활 안에서 증거한다. 1995년부터 성소상담으로 영성을 전해온 수도회는 2007년 처음으로 한국인 사제를 배출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제 중 2명은 한국인 사제다.

오블라띠선교수도회 홍장원 신부는 “수도회는 교구 내에서 설립자의 영성에 발맞춰 소외된 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이 사회 가장 낮은 곳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을 증거하면서 살고 있다”면서 “외적인 성장보다는 진실로 설립자의 정신에 맞추어 교회 안에서 그리고 사회 안에서 소금으로서 짠맛을 잃지 않고 수도회의 영성을 살 수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 ‘안나의집’은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과 다양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초록색티)가 노숙자들에게 배식하고 있는 모습.
 


 
▲ 수도회는 광주와 평택에서 엠마우스 이주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한국지부장 마우리찌오 신부(첫번째줄 맨 오른쪽)와 광주 엠마우스 공동체.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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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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