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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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주님 뜻으로 받아들인 신앙...절절한 고백들은 ‘살아있는 가르침’

[제8회 신앙체험수기] 심사평 -신달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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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올해의 체험 수기들도 저에게 부족한 신앙을 채워 주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지나친 고통의 나열로 넋두리를 하는 분들은 많이 줄었습니다. 고통도 좌절도 하느님의 뜻으로 공손히 받아들인 분들의 고백들은 갈등과 게으른 신앙으로 둔감해지는 저에게 살아있는 가르침을 주시기에 충분했습니다. 신앙 체험 수기는 은총의 자극을 받으며 마치 제 이야기처럼 읽고 기도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이구 바오로님의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는 약사였고 기반과 희망이 탄탄했던 소위 잘 나가는 생활에 갑자기 불행의 충돌에 부서져 내리는 삶의 파탄을 이야기합니다.

어찌 그리도 풀리지 않는 걸까요? 그러나 그래도 생명줄에 의지하며 하느님께 두 손을 모으며 돌밭도 잡초 길도 부서진 유리 밭도 걸어가면서 끝내는 삶의 평정을 찾는 은총의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신앙 수기에는 자주 보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완전한 믿음과 하느님께 맡긴 생의 어둠 속에서 기적처럼 빛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을 너무 따스하게 그려 주었습니다. 결국, 저리고 아린 고통으로 끝나더라도 하느님만은 놓지 않으려는 의지는 하느님을 감동시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대상’은 자연스럽게 따라갔습니다.

우기흥 미카엘님은 배우입니다. 쇠사슬로 굳게 닫힌 공연장…. 이것이 그의 인생을 말해 줍니다. 꽉 닫힌 인생을 성경 읽기로 풀어 가면서 반드시 이 절망 상태는 하느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예수님의 얼굴을 성경 읽듯 바라보며 의지를 키우는 자세는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단계 또 한 단계 인식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좋았으며 문장 또한 깊이가 있었습니다. ‘우수상’입니다

가작은 유수지 디냐씨와 신혜숙 안나씨입니다. 디냐씨는 로마 생활에서 누구도 체험할 수 없는 영성적인 생활을 부드럽고 감명 깊게 보내주셨고, 안나씨는 인생의 극점에서 만나는 통렬한 고통 속에 쎄코날을 사 모으는 결단도 있었지만 사랑과 순종을 부활 의식으로 끌어 올리는 감동을 주신 글입니다. 두 분이 ‘가작’입니다

“방문 요양 보호사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체험 수기는 읽다가 무릎을 꿇고 싶도록 겸허를 배우게 하는 글입니다. 잘 알지요. 얼마나 날 버리고 상대를 생각하는 일이 거의 모든 시간이라는 것을요. 하염없는 자기 통제와 주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신앙적 자세는 보편성을 뛰어넘어 바로 영성이 기반을 느끼게 하는 우수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특별상’입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두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신앙적 순발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다섯 편은 모두 우수작입니다. 그리고 등외의 작품을 내신 분들에게도 감사한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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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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