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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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만들자] 생명의 보금자리 ‘가정’ -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사는 가정들 (4)성인기- 혼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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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준비’는 미혼 남녀가 향후 가정에서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어떻게 형성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 남녀는 부부로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고 교회 혼인 사목 프로그램에 참여해, 내적 성숙을 이루며 건강하고 행복한 혼인 생활을 준비할 수 있다.

생애 주기별 가정 내 사랑과 생명의 문화 형성 방법을 찾고 이를 잘 실천하고 있는 가정을 찾아 떠나는 기획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사는 가정들’, 이번 편에서는 혼인 교리 교육을 듣고 많은 대화를 하며 혼인을 준비하고 있는 오채원·조장희씨 예비부부와 약혼자 주말 참가로 혼인을 결심하고 행복한 혼인생활을 하고 있는 김지현·김우진씨 부부를 만났다.



■ 오채원·조장희씨 예비부부

“혼인·가정에 관한 생각 공유하며 함께하는 인생 구체적으로 설계”
혼인 교리 교육 함께 수강하며 부부 사랑·생명 출산 등 배워
깊은 대화 나눌 수 있어 의미 커

오채원(젬마·37·서울 일원동본당)·조장희(리카르도·38·인천교구 김포 청수본당)씨는 올 7월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다. 지인의 소개로 올해 2월 만난 둘은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하진 않았지만, 기간에 비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미래까지 자세히 그려 보며 내적으로 탄탄한 혼인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오씨는 서울, 조씨는 제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말밖에 없고, 주말에 만나서도 외적인 혼인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도 둘은 어떻게 내적으로 충실한 혼인 준비를 해나갈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올해 5월 수강한 서울대교구 온라인 혼인 교리 교육이 서로를 더 가까워지게 하는 데에 큰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주말마다 총 10강으로 이뤄진 교육을 들으며 둘은 개인·혼인·부부·가정·삶의 중요도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대화했고, 이를 통해 혼인에 관한 생각을 정리, 함께하는 미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그려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예비 신랑 조씨는 “결혼 준비를 하며 시간을 내서 진지하게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며 서로의 가족에 대해 더 잘 알게 됐고, 서로가 생각하는 자녀 계획과 교육 등에 관해서도 미리 얘기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예비부부는 혼인 교리 교육을 받으며 혼인과 혼인 준비에 대한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다고도 이야기했다. 혼인은 남녀가 만나 새 가정을 이루는 것 정도로 생각했는데, 교육을 들으며 부부 사랑과 생명 출산 등 하느님 창조 사업에 대한 동참이라는 점을 깨닫고 혼인이 더욱 거룩하고 뜻깊은 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예비 신부 오씨는 “혼인 준비란 앞으로 함께하는 인생에 대한 준비라는 것을 교리 공부하면서 알게 됐다”며 “결혼식 자체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인 후 함께하는 인생에 대해 설계하고 서로 맞춰 보는 것이 진정한 혼인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예비부부는 서로 울타리 같은 존재이자 성장에 도움이 되는 존재, 스스로 행복하고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부부, 서로 존중하며 사회·신앙적으로 발전하는 부부, 서로 사랑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하느님 뜻에 따라 사는 부부, 많은 대화를 하고 공감하는 삶을 사는 부부가 되길 꿈꾸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혼인 준비에서는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모님이 서로 헌신적으로 사랑·존중하고, 가정·부부·자녀·부모를 위한 기도를 바치시는 모습을 자주 보고, 가족이 함께 주일 미사에 참례했던 것도 지금 돌이켜 보면 다 혼인 준비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 김지현·김우진씨 부부 가정

“혼인의 의미와 가정의 소중함 발견하고 이해의 폭 넓히는 의사소통 방법 찾아”
약혼자 주말 프로그램 통해 결혼과 배우자에 대한 확신 얻어
건강한 관계 이루는 대화법 배워

“아버지께서 ‘네가 운전을 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공부도 하고 주행 연습도 하지 않느냐, 운전에도 그렇게 시간을 들이는데 인생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결혼에 대해서는 왜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약혼자 주말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2박3일 일정이 끝난 날 저희 둘 다 부모님께 전화해 말씀드렸죠. ‘저희 결혼하겠습니다.’”

배우자 김우진(바실리오·33·서울 행당동본당)씨와 지난해 5월 16일 결혼한 김지현(그라시아·32)씨는 약혼자 주말 참가 계기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약혼자 주말 봉사 부부로 활동해 온 부모님 권유에 따라 김우진씨와 지난 2019년 약혼자 주말에 참가한 김지현씨는 그곳에서 결혼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2년 넘게 장거리 연애를 하며 단 한 번도 자신과 헤어지려 한 적이 없다는 그의 마음, 자신은 결혼이 득이 되는 일인지 먼저 계산하고 있는 동안 남자친구는 있는 그대로 자신을 좋아해 주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지현씨는 “약혼자 주말에 가기 전까지 서로 결혼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부모님께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부모님께서도 매우 당황하셨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약혼자 주말을 수강하며 대화의 소중함을 많이 깨달았다고 밝혔다. 자신과 예비 배우자 둘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주제에 대해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 덕에 상대를 보다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됐다. 둘은 “상대방이 삶에서 어떤 부분을 우선순위로 두는지, 갈등 과정에서 하지 않아 줬으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등을 알게 됐고 그렇게 대화로 풀다 보니 싸울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명 출산에 관해서도 “자녀 없는 가정을 그려 본 적이 없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늘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금처럼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가정을 꾸려 갈 생각”이라며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이라는 행사보다 결혼 생활에 초점을 맞춰 혼인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혼인하고 결혼 생활을 하지만, 정작 혼인에 대해 배울 기회나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는 많지 않다”고 밝힌 이들 부부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 혼인 사목 프로그램을 경험해 결혼 생활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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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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