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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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주님 다스리심 받아들이도록 모범 되소서

부산교구 신호철 보좌주교서품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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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많이 해주십시오.”

6월 29일 부산교구 신호철 보좌주교 서품식이 거행된 부산 남천주교좌성당. 거룩한 서품 예식에 앞서 신호철 주교는 일찌감치 자리한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그러면서 꼭 기도를 부탁했다. 이제 막 교구장 손삼석 주교를 보필해 사목의 중책을 맡게 될 새 주교와 교구민들과의 첫 만남에서 신 주교는 우선 기도로 소통하자고 청한 것이다.

다소 긴장한 기색의 신 주교는 전국에서 기쁜 마음으로 찾아온 전국 주교들과도 첫인사를 나눴다. 속속 도착한 주교들은 “축하드린다”며 주교단의 새 일원이 된 신 주교를 환한 미소로 환영했다. 전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신 주교의 옷매무새를 만져주며 친근한 표정으로 막간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멀리 오시느라 힘드셨지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 주교 탄생의 기쁨

새 보좌주교의 탄생은 교구에는 물론 한국 교회 전체에도 큰 은총이다. 부산ㆍ울산광역시와 경남 김해, 양산, 밀양까지 넓은 지역을 관할하는 부산교구는 신호철 보좌주교의 탄생으로 46만 교구민과 더욱 소통하며 활력 넘치는 사목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서품식에 참여한 사제와 신자들은 새 주교의 서품을 함께 기뻐했다. 신 주교가 제대 앞에 엎드린 뒤 성인 호칭 기도가 울려 퍼질 때엔 함께 무릎을 꿇고, 일제히 깊이 고개를 숙인 채 기도에 임했다. 사제와 수도자, 신자 500여 명은 신 주교가 참 목자로서 주교직을 잘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주님께 청했다.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과 부산교구가 특별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에는 1000명이 넘는 전국의 신자들이 동시 시청했다.

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앞으로의 긴 여정을 주님께만 의지하면서 같이 걸어가자”며 새 주교에게 힘을 실어줬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훌륭하고 열정 넘치는 교구에 신 주교님을 보내주신 하느님 섭리에 감사드린다”며 “주교님의 사목 표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처럼 온 세상이 하느님의 다스리심을 받아들이도록 모범이 되어주시고, 주교님 계신 곳이 늘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행복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도 “손 주교님께서 방향키를 잡으시고, 신 주교님께서 힘을 합하여 부산교구 복음화를 위해 힘껏 노를 저으시게 되니, 우리는 더욱 활기차고 역동적인 부산교구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95세 부친에게 가장 먼저 성체 분배

이날 서품식에는 부친 신용한(클레멘스, 95, 사진) 옹과 가족, 친척이 앞좌석에 자리했다. 부친은 지난 5월 22일 아들의 주교 임명 소식을 문현성당 미사에 참여하러 갔다가 주임 신부에게 처음 전해 들었다고 한다. 주임 신부가 “아드님께서 주교님이 되셨어요!”라며 인사를 건넸지만, 갑작스러운 말에 처음 부친은 바로 믿지 못했다. 그러다 주변에서 재차 축하를 건네자, 그제야 비로소 믿게 됐다고 한다. ‘아들이 주교가 되다니!’

이후 부친은 아들의 주교 서품식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날짜와 시간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워 매일같이 자녀들에게 날짜를 묻기도 했다고 한다. 8남매 중 다섯째인 신 주교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아들’로 여기고 키웠던 아버지는 내색하진 않았지만, 매일 미사에 참여하며 묵묵히 아들을 위해 기도했다. 부친은 아들의 주교 서품식 당일 일찍부터 깨끗한 양복을 입고 기다렸다. 서품식 내내 기도 손을 한 채로 아들의 서품식을 바라봤다.

신 주교의 여동생인 신선아(로사리아)씨는 “아버님께서 표현을 잘 하지 않으시지만, 당일 저희가 여쭤보니 ‘기쁘다’고 하시며 긴 서품식에 함께하셨다”면서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함께하셨다면 더 좋았겠지만, 분명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셨을 것”이라고 했다.

신 주교는 서품식을 앞두고 피정에 들어가기 전, 부친이 병원에 오가는 길에 동행하며 아버지를 계속 챙겼다. 그리고 주교가 된 뒤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성체를 영하게 해주고, 미사 후 가족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줬다.

신 주교는 답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저에게 주어진 소임에 충실하며, 교구장 주교님을 충심으로 도와 그분과 일치하여 따뜻하고 행복한 부산교구를 가꾸는 일에 힘을 쏟겠다”며 첫 각오를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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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7-0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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