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기후는 공공재입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가톨릭교회 대응과 7년 여정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가톨릭교회는 오래 전부터 지구 환경 파괴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경고해왔다. 교회가 본격적으로 생태계와 환경 파괴에 대한 신앙인들의 책무를 지적한 것은 199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로부터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 담화에서 “땅과 바다, 기후, 식물계와 동물계에 가해지는 심각한 파괴의 위험은 모든 나라, 특히 부유한 국가들에게 현대 문명의 전형적인 소비주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후 교회는 기후 변화 문제를 비롯한 생태계 위기에 대한 책임감이 신앙의 가르침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명확하게 지적하면서 이를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신앙적 소명으로 제시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반포한,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교회 최초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는 교회 환경운동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피조물의 본래 모습을 손상한 인간 행위는 죄악임을 분명히 하고, 나아가 자연생태계의 파괴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과 분리될 수 없다고 함으로써, 통합적 생태론을 강조했다. 이후 교회는 회칙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때마침 전 세계적으로 그 심각성이 인지된 기후위기에 대한 실천적 대응을 해오고 있다. 교회의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세계가톨릭기후행동의 출범으로 구체화됐다. 회칙 반포에 앞선 2015년 1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순방에 즈음해 출범한 세계가톨릭기후행동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900여 개 이상의 단체와 100만 명에 이르는 가톨릭 신자와 환경 단체들이 소속돼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이 40여 개 단체와 40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2020년 1월 출범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맞은 2020년은 교회 환경운동에 또 다른 전기를 마련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는 2020년 5월 24일부터 이듬해인 2021년 5월 24일까지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를 지내고, 이후 7년 동안 무너진 지구 생태계와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집중적인 여정에 나섰다.

주교회의는 이와 관련해, 2020년 가을 정기총회를 마치며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를 발표하고 7년 여정 실천 지침을 제시했다. 이어 2021년 5월 24일 전 세계 교회와 함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고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가톨릭교회의 노력은 이제부터 더욱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07-1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3

마태 24장 44절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