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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코로나19와 선교사

한경호 신부(꼰솔라따 선교수도회 아사아관구 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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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호 신부



주님의 평화와 위로를 빕니다. 새로운 곳을 방문하면 제가 속한 수도회 소개를 합니다. 그럴 때면 항상 수도회명을 ‘꼰솔라따’라고 소개를 하는데, 대다수의 교우분은 ‘뭐라고요?’라고 저에게 다시 말해주길 바라는 눈길을 보냅니다. ‘꼰솔라따’는 ‘위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입니다. ‘위로’라는 말의 뜻처럼 삶을 통해서 주님의 따듯한 위로를 모든 이에게 전하는 사목을 하고 싶은 게 제 바람이기도 합니다.



몇 달 전 이른 새벽 ‘띵’하며 스마트폰 화면이 밝아지며, 멀리 지구의 반대편 브라질에서 선교사로 사목할 때 알았던 신자로부터 메시지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어, 무슨 일이지’ 하고 메시지를 보니 브라질에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제가 알고 있는 분도 확진자가 됐다며 급한 기도를 부탁하는 소식이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지라 순간 그곳에서 선교사로 일하면서 알게 된 많은 분이 기억났습니다.

지난 4월 유럽과 아프리카의 수많은 분이 감염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의 일입니다. 바티칸뉴스 소속의 한 기자가 케냐 빈민가에서 선교사로 일하는 사제에게 지금 상황에 대해 묻는 인터뷰였습니다. 그 당시 물품 보급로가 끊어져 빈민가에서는 식재료가 바닥이 난 상황이었습니다. 선교사는 감염병이 확산하는 이 순간 자신의 생명도 위협받지만, 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의료체계가 열악한 상황이지만 아픈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두고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12월 한 해가 지나가는 지금도 코로나19는 지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전 세계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이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감염병은 인류 역사와 교회의 방향도 바꿔왔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도 이전과 다른, 변화된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그리고 나(선교사)는 ‘어떻게 변화돼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봅니다.



한경호 신부 (꼰솔라따 선교수도회 아시아관구 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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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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