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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사순 제3주일- 우리 몸은 성령께서 머무르시는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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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요비 주교



2019년 4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났을 때 온 세계인이 경악하고 애통해 하며 커다란 피해 없이 빨리 진화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하였습니다. “프랑스의 심장이 불타고 있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습니다. 저는 2018년 9월 로마에서 있었던 ‘새 주교 연수회’에 참석한 후 파리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특별히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매님의 안내로 한나절 동안 상세하게 성당 내부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보물들과 미술품들을 관람하는 행운을 누렸는데, 지나고 보니 ‘하느님의 섭리가 아니었나?’ 여겨집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예루살렘 대성전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들 가운데에 머무르시고 당신을 흠숭하는 사람들이 모여 경배하는 집이기에 이스라엘 민족의 심장부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요한 2,19.21)

예루살렘 성전은 분향 제단이 있는 성전(ερν)과 기도와 제물의 봉헌과 각종 전례를 거행하는 성전(να)으로 나누어지는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전 실존이 하느님이 머무르시는 거처, 곧 당신의 몸(σμα)이 성전(να)이 되시겠다고 예언하십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당신의 전 존재와 실존을 통하여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거처가 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강생의 신비 안에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몸(σρξ)을 취하셨습니다. 곧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반항하며 불순명하기 쉬운 인간의 힘과 지혜를 온전히 비우시는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을 이룩하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1코린 1,23-24)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도 그리스도의 몸입니다.(1코린 12,27) 인간은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존재이기에 몸은 영혼이 머무르는 집이며, 영혼은 주님의 성령께서 머무르는 지성소입니다.(1코린 3,16-17) 우리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의 성령을 우리 안에 모시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 때 우리는 주님의 성전으로 변모되며,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비추는 투명체(透明體)가 될 것입니다. 이는 단지 개인적인 수덕(修德)의 삶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세계 내 존재(世界內存在)로서 인간이 자신의 몸을 통하여 연결된 이 세상의 성화(聖化)와 사랑의 문명(文明)을 건설하기 위한 봉사와 헌신 안에서 거룩한 도성인 새 예루살렘 성전의 도래를 앞당길 것입니다.(묵시 21,3.9-23)



구요비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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