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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27) 노후 재산관리, 역모기지론으로 지혜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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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기에는 재산 관리가 중요하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다. 평생 열심히 모은 재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닭으로 잡아먹지 말고 달걀로 살아라. 대부분 노인들은 은퇴 후 생긴 목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자식들과 함께 살 것을 꿈꾼다. 하지만 자식들과 한 집에서 사는 게 결코 행복한 일만은 아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심지어 자식들 눈칫밥을 먹으며 살 수도 있다. 이제는 효(孝)의 가치에 중심을 두기보다 부모 자식 간에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가 관건이 되는 시대다. 자식들의 봉양만이 아닌 부모와 자식 간 `give and take`가 오히려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둘째, 부동산에 집착하지 마라. 자식들과 함께 살던 집을 팔아 식구 두 명이 살 만한 크기의 집으로 이사해라. 집은 크면 클수록 관리비와 유지비만 많이 들 뿐이다. 그리고 주택을 담보로 사망할 때까지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 형태로 받는 `역모기지론`을 활용하면 된다.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연금을 받으면 운동ㆍ취미ㆍ여행에 투자하며 즐겁게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간혹 돈을 쓰지 않기 위해 집에만 있는 어르신들을 보게 되는데, 그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몸도 마음도 쉽게 병들어간다.

 셋째, 노년에는 자식을 믿지 마라. 자신의 재산은 주체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배우자는 평생 재산을 함께 모은 공동 소유주임을 잊지 말고 함께 관리해야 한다. 자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는 노인들의 생활비가 1년 평균 100만 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한 달에 8만 원인 셈이다. 대학을 졸업한 자식이라야 146만 원, 한 달에 11만 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거듭 당부하지만 자식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기 바란다.

 인간은 기필코 노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각기 연령층에 따른 특별한 은총을 갖고 있기에 늙었다는 것을 굳이 슬퍼할 필요가 없다. 늙었다는 것이 자랑이 아니면서도 고집불통이 되는 것은 서글프다. 나이가 들어 친구들이 더 그립고, 만나면 서로 보살펴야 하건만 남의 잘못들을 들춰내며 우정의 교류를 단절하는 것이 아쉽다. 살아온 길이 각기 달라 서로 다름을 깊이 인정해야 하지만, 자기만의 삶의 길이 옳은 것인 양 우쭐거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나이를 먹으면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것을 알고, 그동안 만남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으며 그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지난 세월의 삶이 거룩하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값지게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멋진 노년을 살기 위해 어느 성당 어르신들이 직접 정한 `노인 십계명`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첫째, 당황해 하거나 성급해하지 말고 뛰지 마라. 둘째, 자녀가 무엇을 해줄까를 기대하지 마라. 셋째, 고집부리지 마라. 넷째, 시샘하지 마라. 다섯째, 공치사하지 마라. 여섯째, 날마다 샤워해라. 일곱째, 날마다 속옷을 갈아입어라. 여덟째, 많이 듣고 조금만 말해라. 아홉째, 많이 움직이고 많이 걸어라. 열째, 욕심을 줄이고 나눠줘라.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후 2시(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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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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