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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눔학교 강의 지상 중계 <1>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나의 과제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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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 명동 교구청 신관에서 개강한 평화나눔학교에서 유경촌 주교가 강의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나의 과제’라는 오늘 주제는 제목만으로 참 거창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주제는 이미 교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내용입니다. 나 자신이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그분의 정신을 세상에 확산시키면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회교리 내용을 통해서 말입니다. 평화는 하느님의 근본 속성이고 인간에게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간추린 사회교리 」 488항 참조).

그렇다면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마음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를 통해 평화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나 스스로 변하지 않고 어떻게 나라가 변할 수 있겠습니까. 숫자는 적더라도 오늘같이 변화에 대한 생각과 관심을 공유하는 자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중요한 단어를 하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1월 1일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로 교황님이 강조하신 ‘형제애’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온 세상 사람을 형제로 받아들이려는 마음 없이는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형제가 굶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내 형제가 억울함을 당하는 데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형제들과 부대끼며 사는 경험이 부족합니다. 형제의 체험이 없는 우리이기에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형제적 사랑 역시 우리 안에 내재해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며 하느님께 청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교황님께서 명동성당에서 봉헌하신 미사를 보셨는지요. 그 자리에서 교황님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남북 간 평화를 위한 거창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교황님께서 강조하신 것은 역시 ‘형제애’였습니다. 내 주변의 소외된 사람부터 돌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는 당장 여러분 주위의 형제자매부터 돌봐야 합니다. 이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인가, 인간다운 사회인가, 그리고 그런 사회를 이루는 데 우리가 얼마나 이바지했는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해 하느님과 화해하며, 하느님께 평화를 위해 기도드리고 갈망해야 합니다.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하느님의 선물인 평화가 이 땅에 내려지기를 청합시다.

정리=김유리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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