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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하라” 한목소리

5대 종단 연대 종교환경회의 성명 발표.. 지난 2월 발표한 한일 교회 성명 낭독.. 핵없는 세상 선언하며 서울길 탈핵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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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한 종교환경회의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고 있다.



가톨릭ㆍ개신교ㆍ불교ㆍ원불교ㆍ천도교 등 5대 종단이 한목소리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했다.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한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이미애)는 15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르노빌 35년, 후쿠시마 10년! 핵사고 답 없다ㆍ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곧 일본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종교환경회의는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시설(ALPS)을 통해 위험 핵종들을 제거했다고 선전했지만, 정화되지 않는 치명적인 삼중수소와 탄소-14(C-14) 등의 핵종은 그대로 바다에 방류하려는 계획”이라며 “당장, 지구 생명체 모두를 위협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오염수의 70 이상은 안전 기준치를 웃돌며, 기준치에 최대 2만 배에 해당하는 오염수도 발견됐다고 한다”며 “모르타르 고체화 방법을 통해 해양방류를 막을 수도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값싸고 편리한 방법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핵사고는 사고 당시 방사능 피폭으로 해당 지역민들과 자연의 생명과 터전을 잃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 미래 인류세대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먹을거리와 수천수만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고농도 방사성폐기물을 떠넘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종교환경회의는 또 “한국 핵발전소들의 크고 작은 핵사고는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너무도 닮았다. 체르노빌 35년, 후쿠시마 10년의 경험이 알려준 교훈은 분명하다”며 “노후 핵발전소는 하루빨리 폐로하고, 신규 핵발전소 계획과 공사는 모두 중단하며, 모든 핵발전소가 멈추는 핵 없는 평화를 하루빨리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각 종단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규탄하는 개별 성명을 발표했다. 가톨릭은 한국ㆍ일본 교회가 지난 2월 낸 공동 성명을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맹주형(아우구스티노) 운영위원이 낭독했다. 성명에는 한국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배기현 주교와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ㆍ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 협의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ㆍ가톨릭 정의와 평화협의회 평화를 위한 탈핵 소위원장 미쓰노부 이치로 신부가 이름을 올렸다.

한일 교회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경제 산업상ㆍ환경상 등 일본 정부 고위관료를 향해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 함유수를 해양으로 방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중 수소가 사산, 다운 증후군, 소아 백혈병 등에 의한 유아기 사망들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에 ALPS 처리수가 인체 이외에 해양 생물과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이라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바다에 방출된 방사성 물질은 절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몸과 자연환경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이미 늦다”며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안전하고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지구를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핵 없는 세상이 참된 우리의 평화”라고 선언하며 ‘종교인 서울길 탈핵순례’를 했다. 이들은 35년 전 체르노빌과 10년 전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핵사고를 기억하며 인사동과 청계천을 지나 명동대성당까지 걸었다. 탈핵순례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종교환경회의는 2001년 환경보전을 위한 종교 간 협력을 다짐하며 발족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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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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