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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 남자가 여자의 두 배… 남자들이 위험하다

복지부 최근 5개년 자살사망 분석 발표 자살자 10명 중 7명이 남자로 조사돼 남성다움 요구하는 문화를 문제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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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자살사망자 10명 가운데 7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자살 문제에 대해 사회ㆍ문화적 대안 마련과 함께 교회 내에서도 사목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자살사망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주요 원인, 다빈도 지역 등을 분석한 ‘5개년 전국 자살사망 분석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건복지부가 경찰청과 협력해 자살사망자를 전수조사해 만든 보고서에는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자살사망자 6만 4124명의 특성 및 관련 요인이 들어 있다.

생애주기별로 자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장년기가 28.1, 중년기가 27.7, 노년기 27.0로 중·장·노년이 비슷했다. 이어 청년기 15.7, 아동기 1.5 순이었다. 다만 인구 10만 명당 자살 발생자 수는 노년기가 51.4명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남성 자살사망자 수는 5개년 평균 9029명으로 여성 자살사망자 3796명에 비해 약 2.4배 많았다. 모든 시ㆍ도에서 남성 자살사망자가 여성 자살사망자보다 2~3배가량 많았다.

전문가들은 남성 자살사망자 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 남에게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으려는 남성의 특성, 남성다움을 요구하는 사회ㆍ문화적 풍토, 그리고 치명률이 높은 자살 수단의 선택 등을 꼽았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수현 교수는 “남성 자살사망자 수가 많은 것은 여성 우울증 환자가 많은 것과 반비례한다”며 “여성들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도움을 청해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들은 이를 요청하지 않고 대신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충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살 성공률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성들은 치명률이 높은 자살 방법, 예를 들어 투신 등을 많이 사용하지만 여성들은 손목을 긋는다든지, 약을 한꺼번에 먹는 방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남성들의 자살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번 정부의 보고서는 자살 과정에서 사회ㆍ문화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보다 더 취약하고 적절한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남성 자살사망자 수를 줄이려면 남성 자살자에 대한 특성에 맞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남성들이 중년 이후 사회적으로 직장에서 도태되거나 명예퇴직을 하는 일도 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수현 교수는 “남성들이 중장년기에 접어들면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신체질환도 많이 발병하며 이 두 가지가 자살 리스크를 높인다”며 “건강진단을 받을 때 정신건강 상담을 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신은정 본부장은 “남성들은 경제적인 문제로 자살을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며 “은행 등 금융권에서 면담하다가 자살 징후가 있는 분을 발견하면 전문상담소로 연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는 신한은행, 신용회복위원회 등과 제휴를 맺고 금융 상담을 하다 자살 징후가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연결하는 체제를 갖췄다.

심각한 남성 자살 문제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배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여성들은 교회 내에서 각종 활발한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있지만 직장을 잃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성들은 겉돌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을 적극 발굴하고 찾아내 도와주는 행동을 통해 남성들의 자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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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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