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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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가는 ‘공동의 집’ 복구에 지금 당장 나설 때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 <30-끝> 공동의 집 재건을 위하여 - ② 통합생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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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의 집 지구는 ‘아낌 없이 주는 나무’처럼 피조물에게 물과 공기, 흙을 내어주며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간은 그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필요에 의해 지구를 황폐화 하고 있다. 지구가 피조물을 위한 상생의 집이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맡기신 창조질서에 대한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현재 겪고 있는 기후 변화 위기와 신변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현상은 우리에게 ‘공동의 집’에 대한 돌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그 해결의 기본적인 방향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주창하신 ‘통합생태론’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교황은 이 이론에서 하느님의 창조사업은 의미론적으로 ‘세 가지 차원의 집’에 대한 원리, 즉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생태’, 인간 공동체인 ‘사회 생태’, 모든 생명체를 포괄하는 ‘환경 생태’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이 ‘세 가지 차원의 집’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하느님께서 명하신 돌봄의 사명을 수행할 때, ‘세 가지 차원의 집’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와 집들 간에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통합생태론’의 바탕 하에 교황은 오늘날 지구 환경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단순히 경제, 혹은 ‘과학 기술의 패러다임’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하셨다. 어쩌면 환경 생태의 위기를 온전히 과학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그것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기보다 그만큼 지구환경 문제 해결이 복잡하고 쉽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폭압적인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우선 환경 파괴는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에 보다 근원적인 원인이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언급하신 것처럼 “내적인 광야가 엄청나게 넓어져서 세계의 외적인 광야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찬미받으소서」 217항) 전 세계 많은 숲과 산림의 파괴는 영적이고 정신적인 면에서 우리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황폐함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증거이며, 강과 호수, 해양의 오염은 삶에 대한 허무주의적 태도가 물의 오염으로 투영되어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피조물들, 요컨대 물, 공기, 흙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들이 우리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기에 우리 생명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실버스타인의 그림 동화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주인공처럼, 우리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늘 자신의 필요 속에 갇혀 있다. 피조물들을 우리 마음대로 취급해도 괜찮다는 듯이, 그리고 철저하게 인간의 유익을 위해서 다른 생명체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피조물에 대한 감사와 무상성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우리는 이러한 폭압적인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소비 대신 희생을, 탐욕 대신 관용을, 낭비 대신 나눔의 정신을,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주는 것을 의미하는 절제의 실천”(9항)이 가능하다.

사회공동체 안에서 불평등과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환경파괴가 점점 더 심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세계 도처의 밀림파괴의 현장에서 목도할 수 있다. 즉 지구환경의 보호는 빈곤퇴치와 소외된 이들의 존엄 회복이라는 사회정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어떤 지역이 오염된 이유를 알아내려면 사회의 기능, 경제, 형태, 유형, 현실이해 방식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변화의 규모를 생각해 볼 때, 개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별도의 답을 찾는 것은 더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자연계 자체의 상호작용과 더불어 자연계와 사회 체계의 상호 작용을 고려하며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139항)



사회 불평등과 환경파괴는 상호 악영향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때, 그 원인을 한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조건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오늘날 팬데믹에서 경험했듯이 그 피해는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다. 지구 환경이 파괴될 때에도 모든 사람이 똑같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피라미드의 기저에 놓인 사람들이 보다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이처럼 사회 불평등과 환경파괴는 상호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며,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제 “무너져가는 집을 복구하여라”라는 주제하에 진행되어 온 연재를 마친다. 그간 필자는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맡기신 ‘창조질서에 대한 돌봄’(창세 2, 15)의 사명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세 가지 차원의 집’인 창조질서가 무너져가고 있는 현실을 조망해 보았다. 또한, 그것들을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에 대해 성경과 교회 가르침을 통해 피력해보았다.

우선 ‘하느님의 집’인 우리 영혼은 자신의 사명을 거부하고 하느님 아닌 것들을 ‘우상숭배’ 함으로써 황폐해졌다. 그리고 인간 공동체는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대방이 받아 마땅한 것을 그에게 되돌려주지 않음으로써 ‘상생의 집’이 되어주는 사명을 등한히 하였다. 또한, 우리는 모든 생명체의 집이며 우주에서 보석처럼 찬란히 빛나는 지구를 훼손하여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렇게 무너져가는 집들을 재건하기 위해 하느님은 당신의 ‘구원경륜’를 펼치시며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 외아들을 우리에게 내어주셨다.(요한 3,16) 그리고 교회는 ‘가톨릭 사회교리’를 통해 사회 공동체를 치유하고 무너져가는 지구를 재건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종은 누가 그것을 울리기 전까지는 종이 아니다. 또한,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우리가 아는 것들을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하나씩 실천하고 구현해 나가는 것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

    김평만 신부(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겸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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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6-2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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