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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홀로 있는 친구에게 다가갔더니

전찬용 신부(서강대 인성교육센터 , 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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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찬용 신부

 

 


저는 서강대 인성교육센터에서 ‘성찰’이란 주제로 인성 교과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신입생 필수 교과이다 보니, 학생들이 졸업하기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제가 학교에 온 지 햇수로 3년이 되어 가니, 벌써 많은 학생이 저를 거쳐 갔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맡은 ‘성찰과 성장1’ 수업은 참여한 학생들이 그룹 활동을 통해 경험하는 체험들을 나누고, 또 이것을 토대로 어떻게 공동체 차원에서 발전시켜 생활해 나갈지를 배우는 과목입니다. 그러다 보니 간혹 학생들 사이에 힘겨워하는 지점이 발생하는데, 바로 함께 생활하는 것(공동체 생활)입니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낯선 환경에서 2박 3일을 함께 보내야 하는 일은 내성적인 친구들에게, 혼자 있는 일에 익숙한 친구들에게는 힘겨울 수 있습니다.

가끔 쉬는 시간에 로비를 둘러보면, 혼자 앉아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그저 다른 친구들을 바라보며 그룹에 끼지 못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런 친구들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처음에는 혼자 있는 것이 보기에 안쓰러워 말을 걸지만, 이 친구들은 저를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이야기를 잘 나눠 줍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쉬는 시간 30분이 금세 가버립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자신의 것을 나눌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자신의 것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가정이 대부분 핵가족화했고 물질적으로 풍족해 아쉬움이 없다 보니, 그리고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다 보니 타인과 더불어 산다는 일이 더욱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늘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삶을 보여주셨듯이, 지금 제가 있는 곳에서 어떻게 이들과 함께 우정을 쌓고 나눌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게 오늘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을 나누려 애쓰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찬용 신부 (예수회, 서강대학교 인성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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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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