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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11월 4일 : 성 가롤로 보로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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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4일 : 성 가롤로 보로메오

1538~1584년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밀라노대교구장.

이탈리아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성인은 어려서부터 성직자가 되기를 꿈꿨습니다. 대학에서 교회법과 신학을 공부하며 성직자가 갖춰야 할 지식을 쌓았습니다. 또래 청년들이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만끽하며 흥청망청 즐겼지만 성인은 이에 휩쓸리지 않고 엄격한 생활을 했습니다.

성인이 스물 두 살이 되던 해인 1559년 추기경이었던 성인 외삼촌이 교황(비오 4세)으로 선출됐습니다. 평소 조카를 눈여겨본 외삼촌 교황은 성인을 교황청 국무원장에 임명했습니다. 그야말로 파격 인사였습니다. 주변에서 수군거림이 많았지만 성인은 묵묵하게 교황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10년간 중단됐던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를 다시 개최하는 데 힘썼습니다. 결국 공의회는 1562년 열렸고 성인은 공의회 교리서 편찬 감독 사제용 시간전례서 간행 등의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성인은 이후 밀라노대교구장직을 맡으면서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결정한 교회 쇄신을 실천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교구 조직과 행정을 정비하며 관할 구역 내 본당을 일일이 사목방문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있는 사목자들과 신자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귀를 기울였습니다. 알프스 산골에 있는 본당이라 하더라도 찾아가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자신이 가진 것을 가난하고 아픈 이들에게 모두 내어줬습니다.

성인은 특히 부정부패한 성직자를 엄벌하면서 성직자들이 하느님 말씀에 따라 기도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헌신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성인은 교구 사제단에게 늘 이렇게 당부했다고 합니다.

“사제들은 설교하고 가르치는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임무를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는 데 힘쓰십시오. 무엇보다 먼저 생활과 행동 자체가 설교가 되도록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보고 여러분의 말을 비웃고 고개를 내젓기 시작할 것입니다.”

성인은 흑사병이 창궐하고 흉년이 닥친 2년간 몹시 고생했습니다. 교구 내 귀족들과 지도자들은 일찌감치 살던 집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사제와 수도자들 역시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인은 교구장으로서 사제와 수도자와 함께 남아 교구를 지켰습니다. 병에 걸린 이들을 돌보고 죽은 이들을 위해 장례 미사를 봉헌해 주고 먹을 것이 없는 이들에게 빵을 나눠줬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사목을 했던 성인은 결국 건강이 나빠졌고 1584년 선종했습니다. 바오로 5세 교황은 1610년 가롤로 보로메오 추기경을 시성했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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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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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13장 9절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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