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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짜증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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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짜증날 때가 많습니다. 남편이나 자식에게, 직장 상사나 부하 직원에게 혹은 자신에게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짜증이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체적으로 피곤함이 과부하가 걸렸을 때 짜증이 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몸 상태가 좋은데도 짜증이 나는 것은 심리적인 원인 때문입니다. 즉 기대수준이 너무 높을 때 짜증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기대감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주는 기대감은 필수 영양소와도 같은 것입니다.

기대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죽을 때까지 피어나지 못하고 시들시들하다가 이름 없이 세상을 떠납니다. 그런데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지나친 기대는 상대방을 죽게 합니다.

마치 꽃이 빨리 크라고 물을 너무 많이 주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대도 적당히 하라고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결혼 후에 부부싸움을 자주 하고 급기야 이혼 까지 하는 것, 본당 신부가 처음 왔을 때는 열광하다가 나중에는 ‘언제 떠나지?’하며 지루해 하는 것 등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수준이 너무 높은 데서 생기는 심리적 후유증들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짜증이 심하고 잔소리가 심한 사람들은 왜 그런 것인가?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가끔 방송에 나온 사람들이 자랑삼아서 자신을 늘 채찍질하며 산다고 하는 경우들을 봅니다. 얼핏 ‘열심히 사는구나~’하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자신을 소나 말처럼 대한다는 말이기에 들으면서 안쓰러움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것을 요구합니다. 소나 말처럼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지나친 기대수준은 완전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심합니다. 이들은 멀리서 보기에 성인같은데 같이 살면 피곤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짜증을 줄이고 편안하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주 간단합니다. 기대수준을 낮추면 됩니다. 기대수준을 낮추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기대목록을 만들고 그중에서 상대방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가는 것입니다. 그럼 잔소리가 줄어들고 ‘그래~ 너는 네 방식대로 살아라’하며 놓아주게 됩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에게도 해당됩니다. 자기가 자기에게 바라는 기대목록을 만들고 하나씩 지워가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을 하는 동안에 마음 안의 짐이 하나씩 줄어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가까이 오기 시작합니다. 편안함이 느껴져서입니다. 열심히 사는데 사람들이 자기를 멀리하는 느낌이 들면 자기의 삶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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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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