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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아름다운 시간 낭비… 겸손한 마음으로 끈질기게”

「주님, 날마다…」 펴낸 조규만 주교 기도문 의미 깨닫고 더욱 기도에 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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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기도하는 사람이다. 기도로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건네고, 아이가 부모에게 무언가를 달라고 떼쓰듯 매달리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하느님을 매일 사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앙생활의 핵심인 기도하는 것이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최근 「주님, 날마다 기도하게 하소서」를 펴냈다. 성호경, 주님의 기도부터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기도에 이르기까지 30여 개의 가톨릭교회 주요 기도문에 관한 설명과 의미, 기도하는 법에 관해 상세히 풀어놓은 책이다. 기도문을 습관적으로 입으로만 낭송해왔던 신자들과 ‘가톨릭에는 기도문이 왜 이렇게 많지?’ 하는 새 신자들에게도 제격인 기도 안내서다.

11월 20일 원주교구청에서 만난 조규만 주교는 “‘주님의 기도’가 왜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로 표현되는지, 묵주기도가 어떻게 예수님 생애를 담고 있는지 우리가 기도문의 의미를 알고 바친다면 더욱 마음을 담아 기도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책 출간 취지를 전했다.

실제 우리는 미사 때에나 기도문을 낭송할 때 입으로만 외우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든 기도가 하느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지만, 앵무새처럼 바치는 기도는 마치 아무 생각 없는 되뇜이다. 조 주교는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매번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대화할 맛이 안 나듯 하느님께 기도할 때에는 마음을 다해 기도해야 한다”며 “특히 가톨릭 기도문은 교회의 오랜 역사와 전통과 많은 이의 희망을 집약하고 있는 만큼 그 의미를 잘 알고 바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인 성호경은 그리스도인을 드러내는 십자가 표징이다. 이 땅에서 아버지 뜻이 이뤄져 하느님 나라가 펼쳐지길 비는 ‘주님의 기도’에서 ‘우리(Our)’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모두가 서로 형제자매임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의 신분증과 같은 ‘신경’을 통해 영원한 삶을 향한 믿음을 바치고, ‘통회 기도’, ‘봉헌 기도’는 죄의 용서와 하느님 사랑을 일깨우도록 이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복음의 요약’이라고 한 묵주기도에 관해서도 예수님 생애부터 성모님 승천에 이르는 각 신비의 내용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성경, 준주성범, 동양사상 등을 곁들여 설명한 조 주교의 기도 강론집과 같다. 영어 기도문도 함께 수록해 이해를 돕고 있다.

조 주교는 “기도하는 시간은 아름다운 시간 낭비”라며 “기도하지 않으면 모든 일을 자기가 한 것으로 여길 뿐만 아니라, 삶의 항해가 목표를 잃고 표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주교는 “기도로 하느님을 더 알고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향한 마음도 넓어진다”며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나와 이웃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재차 설명했다. 원주교구는 ‘기도의 맛’을 신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2020년을 ‘기도의 해’로 정하고 배론성지에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어 2021년을 ‘자선의 해’로 보낸다.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남이 나로 인해 범한 죄까지 생각하며 기도한다는 면에서 가톨릭교회 기도문은 철학적이기까지 합니다. 생각과 마음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이 교회 전통과 역사를 지닌 우리 기도문입니다. 우리는 끈질기게, 겸손한 마음으로 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도뿐입니다. 하느님께 나의 소중한 시간을 아름답게 낭비합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주님, 날마다 기도하게 하소서

조규만 주교 지음 / 기쁜소식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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