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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가 된 치명터, 절두산성지 조성 역사 돌아보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전시‘땅의 영광: 성지가 된 치명터’... 1956년 성지 부지 매입 때부터 성당 건립·성미술 제작 등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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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절두산순교성지 조성의 역사를 다룬 ‘땅의 영광: 성지가 된 치명터’ 전이 열리고 있다. 이 곳을 따라 걸으면 절두산순교성지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버드나무 꽃 핀 나루터에 우뚝 솟은 누에머리를 닮은 봉우리. 양화진 잠두봉, 지금의 절두산순교성지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강 북쪽 기슭에 있었던 양화진 잠두봉은 조선 시대 15세기 태종 때부터 17세기 인조 때까지 명나라 사신들을 접대하던 곳이었다. 또한, 사대부와 문인들이 풍류를 즐기던 명승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곳이다. 처형 시 머리를 잘랐다고 해서 ‘절두산’(切頭山)이라고 불렸다. 조선 시대 사신들을 접대하고 풍류를 즐기던 명승지는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자 기억해야 할 곳이다.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 상설전시실에는 절두산순교성지 조성 역사를 다룬 ‘땅의 영광: 성지가 된 치명터’ 전이 열리고 있다. 신앙의 역사와 유산을 기억해 치명터를 성지로 가꿔 나간 교회와 신자들의 노력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성지의 역사에 함께하자는 취지다.

전시회는 ‘절두산순교성지의 시작’으로부터 출발한다. 1946년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00년을 맞이해 전국 단위의 한국천주교순교자현양회가 결성됐다. 현양회와 교회는 순교자현양사업의 일환으로 신자들의 정성을 모아 1956년 현재의 절두산순교성지 터를 매입했다. 그리고 병인 순교 100주년이 되는 1966년 공사를 시작해 1967년 10월 21일 ‘병인 순교 100주년 기념 성당’과 ‘절두산순교기념관(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을 건립했다.

전시회에서는 성당과 기념관 설계부터 성미술 제작에 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성당과 기념관 설계는 서울대학교 이희태(요한, 1925~1981, 건축가)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절두산 주변 지형과 역사적 의미를 조화롭게 살려냈다. 성미술 제작에는 서울대학교 교수였던 조각가 김세중(프란치스코)을 중심으로 윤명로(아우구스티노), 정창섭(암브로시오), 이순석(바오로), 최의순(요한 비안네) 등 작가들이 참여해 순교의 역사에 예술적 가치를 더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며 2020년 박물관 내부를 대대적으로 수리해 기념관 건축 당시의 원형을 복원하고 전시공간을 보완한 이야기도 담았다. 이는 순교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던 기념관 건립 당시의 정신과 가치를 돌아보고 재정립해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고자 하는 의미다.

최근에는 절두산순교성지의 건축 기록이 담긴 「시간이 공간으로 흐르다」도 발간됐다. 책에는 ‘사진으로 보는 절두산순교성지’, ‘사진과 도면으로 보는 준공 당시의 절두산순교기념관’, ‘절두산순교기념관의 건축적 가치(한양대 정인하 교수)’, ‘박물관,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다(서울대 김승회 교수)’, ‘2020년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리노베이션의 기록’ 등 절두산순교성지의 모든 것을 담았다.

염수정 추기경은 발간사를 통해 “절두산에 담긴 신앙 선조들의 순교정신 위에 그들의 신앙과 삶을 따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의 시간과 가치가 쌓여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절두산순교성지 조성 역사를 다룬 ‘땅의 영광: 성지가 된 치명터’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 및 예약 문의 : 02-3142-4504,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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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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