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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회화 ‘카게에’ 거장이 전하는 사랑과 공생

올해 98세 맞은 후지시로 세이지 2005년 이어 국내 두 번째 전시 밑그림 잘라 셀로판지 붙이고 조명 비춰 표현하는 ‘카게에’ 성경 주제로 한 작품도 다양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0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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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 승천



‘사랑’과 ‘공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올여름 한국을 찾아온다.

세계적인 그림자 회화 ‘카게에’의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藤城淸治, 98)의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展’이다. 그의 작품 세계를 주제별로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카게에는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 셀로판지를 붙이고 조명을 스크린에 비춰 색감과 그림자로 표현하는 장르의 작품을 말한다. 밝은 빛과 어두운 빛의 밸런스, 오려 붙인 재료, 질감의 투과율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서 완성하는 카게에는 라이팅 간판 광고의 효시이기도 하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이러한 독특한 장르를 이끌어온 일본의 대표적 예술가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일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일본의 디즈니라는 찬사를 받으며 100회가 넘는 전시를 개최했다. 국내에는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로 연기됐다. 힘든 과정 끝에 개최되는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展’를 통해 그는 ‘사랑’과 ‘공생’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초토화가 된 도쿄. 청년이었던 후지시로 세이지는 잿더미가 된 들판 어디서라도 구할 수 있는 골판지와 전구를 사용해 카게에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불에 타버린 일본은 여전히 정전이 잦았고 그런 환경 속에서 후지시로 세이지는 카게에를 만나 한 줄기 빛을 찾고 아름다움을 찾고 평화를 찾았다.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展’은 후지시로 세이지의 혼이 깃든 초기의 흑백작품 ‘서유기 시리즈’부터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소재로 한 작품을 비롯해 평화와 사랑, 그리고 공생을 주제로 지금까지 접할 수 없었던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성경’을 주제로 한 섹션에서는 ‘예수 탄생’, ‘겟세마니의 기도’, ‘승천’을 비롯해 ‘성녀 클라라의 빛’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성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크기와 무게에 압도돼 어떻게 시각적으로 호소할까 하는 고민 탓에 그 핵심을 파악하기가 힘들었다”며 “특히 11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한 ‘천지창조’를 작업하며 마음과 몸속에 서서히 성경의 메시지를 체화해 나갔다”고 말했다.

카게에 제작은 모든 것에 빛을 비춰서 생명을 불어넣는 수작업으로 흑과 백 속에서 그 원점을 찾을 수 있다. 카게에가 지닌 신비한 상징성은 흑과 백 속에서 분명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카게에 성화를 통해 만물을 지배하는 하느님의 위대함, 성경이 지닌 깊은 의미와 인생의 지침, 경고, 희망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을 잘 알고 싶고 한국을 더 가까이하고 싶다”며 “생애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며 온 힘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전시에 큰 애정을 기울이고 있는 후지시로 세이지. 카게에가 국내에는 생소한 장르인 만큼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를 주최한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강혜숙(클라라) 대표는 “평화, 사랑 공생의 작품 세계를 추구해 온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98세를 맞은 후지시로 세이지가 일생의 과업으로 여겼다는 ‘성화’를 어떻게 빛과 그림자를 통해 펼쳐 보였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보자. 전시는 10일부터 10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나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홈페이지(www.kartco.c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774-4980,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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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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