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서양문화를 꽃 피웠을까

중세 철학자 박승찬 교수 1500년 동안 교회 여정 설명 그리스도교 변천 과정 쉽게 풀어 기존 출간된 2권 합본 개정 출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중세 철학자 박승찬 교수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서 초기부터 종교개혁까지 1500년 역사를 다룬 강의를 바탕으로 한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개정판을 출간했다.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수천 년에 걸쳐 서양문화에 영향을 끼쳤을까? 중세 철학 전문가 박승찬(엘리야,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가 초기 교회부터 16세기 종교개혁 직전까지 1500년 동안 그리스도교가 걸어온 여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리스도교의 흐름을 짚어내기에 1500년이라는 시간은 광범위하지만 그리스도교가 생겨날 때부터 그리스도교의 변천 과정을 문화, 역사, 철학을 중심축으로 삼아 쉽게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교회가 주체성을 보존하면서도 교회 밖의 사상과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심도 있게 살폈다.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는 2014년 가톨릭평화방송에서 방영된 ‘그리스도교, 서양 문화의 어머니’ 박승찬 교수의 강의를 정리한 것을 뼈대로 기존에 출간된 1, 2권을 한 권으로 합본해 개정 출간한 책이다.

중세는 고대와 근대 사이의 암흑기, 신학에만 몰두한 시대로 보수적이고 정체된 시기였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어느 시대보다도 풍요롭고 사상과 문화가 꽃핀 시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교의 태동과 최초의 토착화 과정을 시작으로 초기 그리스도교와 당시 문화의 주류였던 그리스-로마 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뤘는지, 이단이 등장하게 된 배경 등을 다루고 있다. 성경이 형성된 과정뿐 아니라 종교 간 전쟁, 서양 철학의 두 기둥을 이뤘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다뤘다. 카를 대제의 문예 부흥과 흑사병을 비롯해 수도원 학교, 궁정 학교 등 활발한 교육과 고딕 양식의 건축 등 지금까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사상과 교육, 건축 이야기를 풀어냈다. 교회 역사 안에 나타난 종교와 정치의 관계, 그리스도교 초기에 나타난 신앙과 이성의 관계도 다뤘다.

아벨라르두스와 엘로이즈의 슬픈 사랑, 제3차 십자군 전쟁에서 살라딘과 리처드 왕의 대결, 토마스 아퀴나스가 여인의 유혹을 물리친 일화 등 그리스도교의 역사라는 것이 결국은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직결된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그리스도교가 걸어온 여정에 인간적 슬픔과 고뇌, 따뜻한 위로가 깃들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박 교수는 들어가는 말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성경을 배울 기회는 많지만, 그리스도교의 전통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대의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지 배울 기회는 거의 없다”면서 “교회가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될 핵심을 보존하면서도 변화하는 문화와 반드시 대화가 필요함을 깨닫게 됐다”고 썼다.

저자는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후 가톨릭대 신학부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 중세 철학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중세철학 전공으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이자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을 지내고 있다. 그의 중세 철학사 강의는 2012년 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됐다. 세계적 석학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쓴 중세 관련 도서 감수도 맡았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박승찬 지음 / 가톨릭출판사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6-0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시편 17장 15절
저는 의로움으로 주님의 얼굴을 뵈옵고, 깨어날 때 주님의 모습으로 흡족하리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