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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순,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 이콘.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제14회 회원전시’

성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성화는 교회의 영성과 기도, 상징을 품고 있는 하나의 펼쳐진 책과 같아서 성경을 알고 상징적인 언어를 이해하면 그 내용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을 이해하는 방식에는 초대 교회 때부터 두 가지 전통이 있었다. 하나는 인간의 형상으로 하느님을 묘사한 헬레니즘 전통과 다른 하나는 하느님은 형체가 없으므로 묘사할 수 없다는 동방의 전통이었다. 하지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요한 1,14)는 복음서의 고백처럼 하느님께서는 참인간이 되시어 우리가 그분을 본대로 묘사할 가능성을 열어주셨다. 그래서 교회는 하느님과 성경, 성인들을 묘사한 성화상을 공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성화상에 고개를 숙이는 것은 그것을 숭배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겸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성화를 숙독할 좋은 기회가 모처럼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소장 장긍선 신부)가 장을 펼친 ‘제14회 회원전’이다.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 1898갤러리 전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이콘연구소 정회원 45명이 참여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성 십자가, 그리고 성경 내용과 여러 성인이 이콘으로 형성화돼 우리를 맞이한다. 또 한국 교회가 시복 추진 중인 하느님의 종 133위 가운데 홍봉주 토마스ㆍ최영수 필립보ㆍ황석지 베드로ㆍ이승훈 베드로ㆍ김덕심 아우구스티노ㆍ최지혁 요한ㆍ강영원 바오로의 초상을 그린 이콘 8점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콘은 수십 번 덧칠해야만 제 색을 낼 수 있다. 그래서 기도와 신념, 인내와 끈기 없이는 완성할 수 없는 성화이다. 성경을 읽듯 이콘을 오랜 시간 관조하고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지상에서 영원한 천상을 체험해보길 바란다.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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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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