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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소년 복자가 전하고자 했던 성체의 기적

백혈병 투병하다 15세에 선종한 카를로 아쿠티스 성체 기적·말씀 공유하는 홈페이지 운영뛰어난 성체 신심과 모범으로 2020년 시복전 세계 성체 기적 사건 정리한 내용 모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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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가는 비단길 1ㆍ2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 지음

안봉환 신부, 유소영, 한상화 옮김 리성



2000년 교회 역사 속에 성체 기적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다. 수많은 이가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온몸으로 느끼고, 신앙을 고백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마주한 기적 사건들이 한 책에 집약됐다. 오랜 세월 성체를 통해 일어났던 여러 기적 사건들을 「하늘나라로 가는 비단길 1ㆍ2」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저자는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2006년 15살 어린 나이에 선종한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다. 나이는 어렸지만, 타고난 성체 신심을 지녔던 그는 인터넷을 이용해 성체의 기적과 말씀을 게재하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많은 이와 공유했다. 짧은 생애였지만, 평생을 ‘온라인 복음화’에 힘쓴 것이다. “저는 제 모든 고통을 주님을 위해, 그리고 교회와 교황님을 위해 봉헌하고 싶어요”라고 했던 그는 누구보다 예수님을 향한 불처럼 뜨거운 사랑을 지닌 소년이었다. 가족은 물론 주변 이들에게 교리교육을 해주며 아름다운 삶을 살다 하느님 품에 안겼다.

그가 가장 좋아하고 힘을 쏟았던 분야가 성체 신심이다. ‘어린아이가 어떻게 그 많은 교회 이야기와 성체 기적 사건을 탐닉하고 고찰해 정리했을까?’ 싶을 정도로 확고한 믿음 없이는 성체를 둘러싼 교회사를 이만큼 공부하고, 또 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내용들이 책 두 권에 사진 자료들과 함께 정리돼 있다.

595년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이 미사를 주례하던 중 믿음이 약했던 한 여인이 성체를 보고 비웃는 일이 벌어졌다. 그날 예수 그리스도는 빵이 살과 피로 변모되는 기적을 보이셨다. 여인은 곧장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뉘우쳤고, 오늘날까지 이 기적의 성체는 잘 보존돼 있다.

8세기 이탈리아 란치아노성당에서 한 수사 신부가 미사 집전 중 성체와 성혈이 살과 피로 변한 기적은 유명하다. 그로부터 1200년이 지난 1971년 의료진은 성체와 성혈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에 돌입했다. 그 결과 기적의 살은 심장의 횡문근 조직으로, 성혈은 AB형 혈액형임을 밝혀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로 지내던 1990년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성모마리아성당에서도 성체 기적 사건이 세 차례나 일어났다. 감실에 보관해둔 성체가 피로 뒤덮였고, 30개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었다. 호르헤 베르골료(교황 본명) 주교는 과학 조사를 의뢰했고, 결과는 란치아노 성체 기적 사건과 같았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 사건은 이 소년이 정리한 것만 110건에 이른다. 모두 교회가 공인하고, 전통과 과학을 기반으로 입증한 기적 사건들이다. 기적의 성체와 성혈은 현지의 각 성당과 수도회가 지금까지 보존하며 신자들의 깊은 경배 속에 거룩함을 유지하고 있다. 교황청은 소년의 선종 12년 만인 2018년 가경자로 선포했으며, 다시 2년 만인 지난해 복자품에 올렸다. 현대 10대 청소년의 모범이 되는 복자이자, 성체와 성찬례의 중요성을 전한 상징으로 이탈리아 교회도 드높이 기리고 있다. 마침 오는 9월 5~1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52차 세계 성체대회’를 앞두고 책이 발간돼 기적의 발자취를 함께 돌아볼 좋은 계기다.

역자인 안봉환(전주교구 문정본당 주임) 신부는 2019년 이탈리아에서 소년의 책을 접한 뒤 복자의 모친을 통해 번역 출간 의사를 직접 전달해 한국어판을 펴내게 됐다.

안 신부는 “놀라운 성체 신심을 지녔던 복자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예수님 현존을 알린 현대 선교의 선구자와도 같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사회 속에서 우리가 성체를 모시고, 성체 속 주님 현존을 깊이 깨닫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는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입 문의 : 063-225-9100, 전주교구 문정본당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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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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