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6일부터 8월 1일까지 김태혁 초대기획전 ‘EXODUS: 점에서 공간으로’를 연다. 박물관 개관 2주년을 맞아 기획한 ‘중견작가 초대기획전’ 시리즈 다섯 번째 전시다. 중견작가 초대기획전은 박물관 설립 취지인 보편성과 다양성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현대미술전이다.

김태혁 초대작가는 투명수지 줄을 격자로 엮어 그 위에 물감을 얹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작가는 전시에서 그물망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작품을 포함해 물감이 캔버스나 벽면에서 완전히 이탈해 전시장 공간 한가운데 놓이는 설치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전시명 ‘엑소더스(EXODUS)’는 탈출ㆍ이탈을 뜻하는 동시에 기존의 규범이나 가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의미를 지닌다. 이 전시를 기획한 예술감독 김영호(중앙대) 교수는 “전통적으로 캔버스 위에 칠해졌던 물감이라는 매체를 3차원 공간에 독립적으로 배치하는 작업은 그림의 영역을 확장하는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