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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온 60여 년 삶의 단상

장애인이 겪는 일상 수필로 그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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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엔

아름다운 나타샤가 있어

윤정열 지음 / 도반



평생을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온 윤정열(스테파노)씨가 60여 년 삶의 단상을 수필로 풀었다.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을 통해 평범한 장애인으로 겪은 사회의 단면과 내면의 세계를 36편의 글로 담담히 그렸다.

그는 뇌성마비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선입견, 사회적인 모순을 비판하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다. 말을 할라치면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 얼굴 근육부터 일그러지는 저자는 그 순간부터 바보로 인식되어지는 인생이라는 한탄도 늘어놓는다. 한마디의 말을 내뱉는 것이 무거운 그에게 글쓰기는 자유를 향한 구원의 도구였다. 부정적인 것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그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프레임을 들이밀고, 또 들이밀었다.

그는 “행복은 어느 곳에든 널려있고 그걸 찾아서 갖고 노는 사람이 임자”라면서 “남의 거 주워왔다고 경찰에 신고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우리 식구 셋 다 그리 건강치 못한 사람들이나 각자 인생에 모나지 않게 살아갑니다. 산다는 건 이렇게 순간순간을 잘 받아들이면서 둥굴 둥굴 살아가는 게 세상의 그 어떤 행복보다 훨씬 가치 있는 행복이라는 걸 알지요.(중략) 어제는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더니 오늘은 뭉게구름이 평화롭게 떠갑니다. 네∼ 똑같은 하늘에서요. 똑같은 하늘 밑에서는 지금도 갖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77쪽)

윤씨는 88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축구선수와 뇌성마비장애인축구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했다. 2015년 장애인인권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으며, 2020 월드컵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장애인자조모임 글시네문학 멤버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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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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