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시대가 처한 어려움, 형제적 연대로 함께 풀어야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을 일상 생활에 적용하는 방안 제시한 오지섭·박재신 부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서로와 모두를 위해

오지섭ㆍ박재신 지음 / 바오



“책 제목을 원래 ‘사회적 시인들’이라고 하고 싶었어요. 사회적 시인은 개인의 실천적 노력을 끌어내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언어들의 창의적인 연결과 조합을 통해 한 편의 아름다운 시가 이루어지듯이, 우리 모두의 생각과 몸짓 하나하나가 형제적 연대로 연결될 때 하느님의 뜻에 맞는 아름다운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패배의식에 젖지 않고, 나의 한 존재가 힘과 가치가 있으며,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전체를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지요.”

부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학적이면서도 힘 있는 언어에 반했다. 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을 함께 읽으면서다.

「서로와 모두를 위해」는 오지섭(요한 사도, 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ㆍ박재신(요셉피나)씨 부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을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남편 오씨는 서강대 종교학과 대우교수로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내고 있으며, 아내 박씨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 연구원으로 가톨릭대 대학원에서 가톨릭 교육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회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지요. 이 회칙은 너무 좋은 거예요.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박재신씨)

박씨는 올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자살예방 관련 교재를 제작하면서 「모든 형제들」을 읽게 됐고, 남편 오 교수는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에서 연구위원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접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회칙을 읽은 부부는 자연스럽게 회칙을 삶의 현실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논의했고, 자료를 정리해둔 것이 책 발간으로 이어졌다.

「모든 형제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문제의 양상은 다양하지만 공통된 구조는 ‘파편화된 세상’과 ‘벽 안에 갇힌 사람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제 해결을 위해 ‘형제적 연대와 공감’을 실천 가치로 제시했다.

“우리 사회의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마지막에 도달하는 주제가 교황님이 제시하는 삶의 가치관과 자연스럽게 만나더라고요. 교황님은 파편화된 세상을 치유하는 구체적 방안으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영성’을 제시합니다.”

오 교수는 “갈등과 대립의 상황은 이전부터 계속 있었지만 갈등의 양상이 현대에 들어와서 각자의 이익과 입장이 너무 완고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부는 한국 사회가 당면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회칙의 내용을 접목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뉴스 기사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짚어냈다.

오 교수는 “팬데믹은 종교 혐오 현상을 심화시키고, 종교는 스스로 적절한 대응은커녕, 자기 변론도 못 하고 있다”면서 “종교는 현대사회에서 ‘그들만의 특이한 무엇’으로 전락할 위기”라고도 설명했다. “종교가 사회 안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지 못하고, 스스로 특별한 영역으로 자신을 가두며 스스로 영향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라면서, “이 책의 궁극적인 의도는 종교 본연의 의미와 역할을 확인시켜 주는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의 소책자 시리즈 1권으로 발행됐다. 급변하는 시대에 신앙인들에게 문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신학적ㆍ윤리적 반성과 의미를 제공하자는 취지의 시리즈다.

부부는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시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시인”이라며 “세상이라는 시는 몇몇 사람들만이 시인으로 참여해서는 완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사회적 시인이 되어야 한다”면서.

“크고 작은 수많은 행동들이 시의 언어처럼 창의적으로 서로 연결되는 독특한 방식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활동하고 제안하고 촉진하고 해방시키는 사회적 시인들의 행동입니다.”(「모든 형제들」 169항)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1-09-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8

1티모 6장 10절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