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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음란물 보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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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란물 보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몰래 음란물을 보고 있는 걸 봤습니다. 사춘기 남자아이들이 음란물을 보기도 한다는 걸 알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인데 그런 적나라한 음란물을 접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됩니다. 아직 어릴 때 호되게 혼을 내서 버릇을 고쳐야 할까요?



A. 아들과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며 제대로된 올바른 ‘성’(性)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세요.

성장하는 아이들은 어느 순간 성에 대해 관심을 갖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성교육을 시켜야 하고, 아이들도 성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모르면 문제가 더 심각하게 됩니다.

사춘기 남자아이가 음란물을 접한다는 것은 성에 대한 호기심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 우리 아이에게 성교육을 시킬 기회가 왔구나’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호되게 버릇을 고쳐야 할까요? 이것은 성에 부정적인 의식과 잘못하면 죄의식을 심어줍니다. 만약 음란물을 본 아이를 혼내줬다, 그러면 부모 앞에서는 안 봅니다. 그러나 아이는 또 보고 싶습니다. 이 시대는 미디어, 인터넷이 오픈되어 있어서 음란물을 보지 못하게 통제가 안 됩니다.

음란물은 ‘성’을 일종의 오락으로 다루기에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성 문제를 일으킬 때 이런 음란물을 보고서 죄의식 없이 모방하고, 잘못된 성 의식을 갖게돼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에게 성에 대해 올바르게 알아야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성에 대해 부정적 사고를 안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날 아침, 4학년 남자 아이를 둔 엄마가 센터로 달려왔습니다. 아들이 학교 간 다음, 컴퓨터를 켰는데 화면에 여자 나체 사진이 떠서 엄마는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의 인터넷 접속기록을 들어가 보니 나체 사진들이 쫙 나왔습니다. 순간 엄마가 느낀 것은 아들에 대한 배신감. 우리 아이를 망쳤다. 이 애를 어떻게 할 건가. 혼란 속에 빠졌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자기 자녀가 이성에 눈을 뜨고 성과 관련될 행위를 할 때 당황합니다. 이 엄마는 어디가서 말할까하다 청소년센터에 온 것입니다.

그때 한 상담 내용은 이렇습니다. ‘못 본 척 덮어주는 것은 안 좋다. 당황하지 말고 엄마가 잘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간식 먹고 차분해 졌을 때 솔직히 말한다. “네가 학교에 간 다음에 엄마가 우연히 컴퓨터를 켰더니 그런 사진이 나와, 살펴보니 그런 게 많이 있더라. 네가 그런 사진을 봤구나. 창피해 하거나, 미안해 하지는 말아라.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그런 것 보니까 뭐가 좋았니? 왜 보게 되었니? 그런 걸 어떻게 알게 되었니?” 하면 아들이 말할 것이다.’

음란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터놓고 아이와 얘기를 해야 합니다. “성이란 이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둘이서 건전한 교제를 통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것이다. 성은 즐기는 오락물이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바른 길이 아니다”라고. 만약 아이가 “안 봤어요”라고 반응한다면 추궁하지 말아야 합니다. “봤잖아. 왜 보고서 안 봤다고 해.” 이렇게 하는 것은 더 죄의식을 갖게 만듭니다.

중요하는 것은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이지 잘못을 따져서 벌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때 마치 경찰관처럼 추궁하고, 비행종목을 찾아내어 그걸 야단치고 그러면서 그 버릇을 고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경찰관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항상 이 생각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본 것을 다 알지만 “그래 안 봤구나”하면 아이는 엄마가, 아빠가 알면서 그렇게 말한다는 것을 또 다 압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보지 말아야 겠다 마음먹습니다. 이것이 신뢰입니다.


김인숙 수녀(살레시오 수녀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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