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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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문인회 창립 50주년 맞아 기념문집 「은총이 꽃으로 서 있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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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닥칠지 몰라./ 봄이 왔는데도 꽃은 피지 않고/ 새들은 목이 아프다며/ 지구 밖으로 날아갈지 몰라./ 강에는 썩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들은 누워서 떠다닐지 몰라./ 나무는 선 채로 말라 죽어./ 지구에는 죽은 것들이 판을 치고,/ 이러다간/ 이러다간/ 봄은 영영 입을 다물지 몰라./ 생명은 죽어서 태어나고/ 지구는 죽은 것들로 가득할지 몰라.// 그래도 봄을 믿어봐.’

(고(故) 김형영 시인의 시 ‘그래도 봄을 믿어봐’)


복음적 메시지가 담긴 문학 작품들로 세상 속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 온 신자 문인들의 공동체 (사)한국가톨릭문인회(이사장 오정국, 지도 김산춘 신부, 이하 문인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문인회가 지천명(知天命)을 맞아 펴낸 기념문집 「은총이 꽃으로 서 있다」(이하 「은총」)에는 문학이라는 백지에 하느님의 뜻을 새겨 온 문인들의 향기가 오롯하게 담겼다.

‘신앙’, ‘믿음’을 주제로 한 「은총」에는 문인회 제6∼7대 대표간사를 지낸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 시인의 시 ‘구원’을 비롯해 구중서(베네딕토) 문학평론가의 회고사, 신달자(엘리사벳) 시인의 시 ‘두 개의 손’, 이해인 수녀(클라우디아·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의 시 ‘눈을 감는 일’,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의 시 ‘당신을 찾아서’, 도종환(진길 아우구스티노) 시인의 시 ‘도구’ 등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회원 329명의 신앙체험과 예언적 구도적 소망이 담긴 글들이 눈길을 끌어당긴다.

시를 필두로 시조, 수필, 소설, 동시, 동화, 희곡, 평론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작품은 창작인이기에 앞서 신앙인으로 살아온 문인회 회원들의 드러나지 않는 면모를 살피기에도 손색이 없다.

「은총」은 코로나19로 인해 빚어진 지구촌 환난의 시대를 맞아 생명과 신앙의 본질을 생각하면서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가톨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다짐을 담아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다.

또한 역대 회장들의 사진을 비롯해 문인회 초기 희귀 자료와 작품집들, 활동해 온 사진 등을 화보로 담아 지난 5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은총」 말미에는 임원 명단과 50년 발자취를 총정리한 연혁을 부록으로 실었다.

오정국(다니엘) 이사장은 발간사에서 “우리는 가톨릭 정신을 통해서 문학의 사상성을 추구해 왔다”면서 “선배 문인들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이 땅에 가톨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고(故) 구상(요한 세례자) 시인과 고(故) 이서구(요한) 극작가,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 시인 등 문인 6명이 결성한 한국가톨릭문우회로 출발한 문인회는 가톨릭 문인들의 친목을 바탕으로 문학적 교류를 통해 가톨릭 영성을 추구해 왔다. 2013년에는 가톨릭 문학의 영성을 담은 「한국가톨릭문학」을 창간했다. 고(故) 구상 시인을 비롯해 고(故) 한무숙(클라라), 고(故) 성찬경(요한 사도) 소설가, 고(故) 김형영(스테파노) 시인, 신달자(엘리사벳) 시인 등이 대표 간사와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가톨릭 문학의 밑거름을 마련해 왔다.

※문의 010-7125-3009 한국가톨릭문인회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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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2-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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