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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과 작은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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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신, 삼촌신, 태양신, 불의 신, 죽음의 신, 열병의 신.’

우리 삶과 연결된 이름을 가진 이 신들은 다름 아닌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이들이다. “구약성경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 근동의 역사와 신화 등 배경을 종합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주원준 박사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작은 신들에 집중했다. 구약성경을 이루는 단어들, 그 중 신들을 아는 과정을 통해 구약성경을 보는 또 다른 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약성경과 작은 신들」에서는 고대 근동의 언어, 신화, 문화, 역사 등이 구약성경에 남긴 크고 작은 자국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하느님에 관련된 표상을 정리했다. 하느님을 일컫는 여러 표현이 고대 근동의 여러 언어나 신화와 관련이 있음을 다루며 가정과 관련된 모티브도 2부에서 소개한다. 신앙의 요람인 가정을 다루는 이 장에서는 보석 같은 신앙 언어가 돼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는 가정의 표상들을 소개한다.

이스라엘인들이 철저하게 맞섰다고 전해지는 풍우신도 3부에서 언급한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풍우신인 바알이 어떤 신인지, 이 신을 극복하는 신학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다룬다.

고대 근동 세계에서 탄생한 구약성경은 고대 근동 신화에 등장하는 괴수와 반신적 존재들이 드물게 등장한다. 괴수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구약성경이 하느님과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괴수’를 주제로 한 4부에서는 구약성경이 괴물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이유와 의미를 짚어본다.

5부와 6부는 각각 ‘성혈, 기름부음, 바위’, ‘고통과 죽음’을 주제로 한다. 특히 ‘고통과 죽음’ 편에서는 삶의 이중성을 상징하는 신 레셰프, 밤의 공포를 상징하는 신 릴리투, 죽음의 신 타나토스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삶의 어두운 면을 꺼냄으로써 고통과 어두움을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이겨낸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전한다. 또한 “하느님의 반대말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며 진실하고 올바른 삶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 박사는 “의미 없는 단어란 구약성경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우리가 아직 충분히 깨닫지 못한 단어가 있을 뿐이다. 주 박사는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구약성경의 믿음이 기초한 토대를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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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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