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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앨범 ‘하느님 나라’ 발표한 피아니스트 유혜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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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를 통해 성인들의 기도와 삶에 대해 알리면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싶습니다.”

피아니스트 유혜흔(율리아나)씨는 지난 2월 발표한 앨범 ‘하느님 나라 - 성인들의 이야기’(이하 ‘하느님 나라’)를 통해 ‘받아주소서(성 이냐시오의 기도)’, ‘아무 것도 너를’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성가들을 수준 높은 연주로 들려준다.

보통 기존의 성가 연주곡 음반들은 원곡의 멜로디를 충실히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둔 데 반해, ‘하느님 나라’의 곡들은 세련된 편곡을 거쳐 새로운 곡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래서 원곡이 지닌 느낌을 잃지 않았지만 연주는 마치 클래식 음악회에서나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다채롭고 환상적이다.

유씨가 이 앨범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2017년 유럽 성지순례였다. 7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유씨는 클래식 음악만으로는 하느님을 찬미하기에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클래식 곡에 예수님, 성모님이 들어가는 가사를 붙여보기도 했지만 갈증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주가로서 좀 더 수준 높은 성가 연주에 대한 바람도 있었다.

“성지순례에서 너무나 큰 은총을 받고 돌아왔어요. ‘하느님이 답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됐거든요. 제가 받은 것이 매우 많아 하느님께 뭔가 드리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음반 제작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놀라운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앨범을 만들게 됐다.

첫 번째는 유씨의 언니가 성체조배 후 성가 ‘받아주소서’ 연주 환청을 듣고 큰 감동을 받는 체험을 한 것. 이에 이 곡의 연주를 제안했지만 그때만 해도 유씨는 ‘애써서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다. “피정 다녀와서 결정할게”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피정 중에 그는 놀라운 말씀을 들었다. ‘탈렌트의 축복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라는 말씀이었다. 이에 곧바로 ‘받아주소서’를 편곡할 편곡자를 구하는 화살기도를 드렸다.

피정을 마치고 휴대폰을 켜 보니 2년간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연락을 한 사람은 바로 앨범 7곡 가운데 5곡을 편곡한 김민정씨다.

“이때부터 ‘하느님께서 이끌어 가시니 나는 힘을 빼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어린 아들을 키우다 보니 연습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연습을 못하면 굳은 손을 푸는 데도 한참 시간이 걸리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그만 둘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음반 제작을 돕는 소중한 인연이 나타나고, 일이 착착 진행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이제와 생각해보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시려고 기다림의 시간을 선물로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3년이 넘는 제작 기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앨범의 숨은 공로자는 유씨의 남편 박홍선(안드레아)씨다.

각각 다른 본당에서 성가대 지휘자(유씨)와 솔리스트(박씨)로 활동하던 부부는 2006년 수원교구 창작성가제를 준비하면서 만나 2012년 결혼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남편 박씨는 유씨가 성지순례를 간 동안 어린 아들을 돌보고 앨범과 영상 제작을 돕는 등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원래 유씨는 앨범 발표와 함께 본당들을 돌며 연주와 더불어 신자들에게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제한된 지금, 수도회 등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작은 음악회 형식의 연주로 대신하고 있다고.

앨범 ‘하느님 나라’는 CD뿐 아니라 음원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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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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