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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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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베르크 수도원의 흡연 구역에서 처음 만난 우르술라 헤르테비히 수녀와 미르코 쿠진. 수도자이자 약학 박사, 사과처럼 동그란 턱을 가졌던 우르술라 수녀. 글쟁이이자 건축 전공자, 뒤덮인 수염을 가진 미르코 쿠진. 둘은 모든 게 달랐지만 함께 있을 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소위 ‘코드가 맞는’ 사이였다.

우르술라 수녀는 미르코를 “시쳇말로 ‘쿨’해 보이는 미르코와 함께라면 제가 하느님과 세상에 대해 즐겁게 수다를 떨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억했다.

미르코는 우르술라 수녀를 “자신의 매력을 수도복으로 완전히 감출 수 없는 쾌활한 사람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훌륭하게 선포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하얀 수도복과 검정 후드티를 입은, 차림새부터 성격까지 모두 다른 두 사람의 동행. 하느님과 세상에 대한 문제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만나 새로운 시선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두 개의 시선」에 담겼다.

미르코와 우르술라 수녀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행복에 대해서 미르코는 어느 날 오후 수도원 마당에서 경험했던 순간을 털어놓고, 우르술라 수녀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사랑으로 마음을 다해 헌신하는 삶의 태도와 방식이 행복의 결정적인 관건임을 깨달았던 순간을 회상한다. 또한 하느님에 대해서 미르코는 “바로 여기 계시면서 보이지 않는 분”이라고 설명하며 우르술라 수녀는 처음 성체를 받은 순간의 기쁨에서 시작해 수도자가 되기까지의 여정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믿게 된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두 사람은 자유, 죽음, 희망, 그리고 신앙과 하느님까지, 각자 28개의 세계를 상대에게 열어주고 서로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인식을 확장시킨다. 그리고 서로 다른 삶의 방식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관점에서 출발해 서로 견줄만한 인식과 통찰에 이르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우리가 쓴 두 가지 시선은 보편타당성을 추구한 것이 아니고 절대적 진리도 아니다”라며 “두 개의 시선이 곧바로 그 이상의 시선으로 바뀌는 과정을 통해 나라는 독선에 빠지지 않고 다른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 서로의 이야기에서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며, 각자 여기 주제들에 대해 자기 자신의 전망을 찾고 영감을 얻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밝힌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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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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